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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최초의 열차 달린 그날, 기억해야 할 게 또 있다

편집자주
9월 18일은 철도의 날. 우리나라 최초의 열차인 모갈 1호가 첫 철도인 경인선 위를 질주한 날입니다. 하지만 마냥 기념할 수만은 없는데요. 왜일까요?
매년 9월 18일은 ‘철도의 날’입니다. 기간 교통수단으로서 철도의 의의를 높이고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자 지정된 날로 정의돼 있지요. 그런데 이게 다는 아닙니다. 철도의 날에 기억해야 할 것은 또 있습니다.

철도의 날이 9월 18일인 이유는 1899년 9월 18일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117년 전 그날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됐기 때문인데요. 경인선 위를 달린 국내 첫 열차의 이름은 ‘모갈 1호’였습니다.

모갈 1호는 노량진~인천 구간(33.8km)을 1시간 30분 만에 주파했습니다. 지금 기준으론 답답한 수준. 하지만 당시 서울에서 인천을 가는 데 도보로 12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갈 1호의 속도는 혁신적인 것이었지요.

경인선과 모갈 1호는 서울-인천을 1일 생활권으로 바꾼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독립신문은 “차창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니 산천초목이 모두 움직이는 것 같고, 나는 새도 미처 따르지 못했다”며 놀라움 섞인 찬양을 보냈습니다.

그렇다면 경인선 건설을 주도한 것은 누구일까요? 경인철도 부설권은 처음엔 미국의 사업가 제임스 모스에게 있었습니다. 모스는 우리나라 철도 및 광산 개발에 욕심을 내며 이완용 등과 꾸준히 접촉했는데요. 1896년 아관파천을 틈타 철도부설권을 거머쥐게 됩니다.

모스는 자금 사정으로 1897년 일본의 경인철도인수조합에 철도부설권을 넘깁니다. 일본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강제 노역시키는 등 남은 건설을 재빠르게 진행, 1899년 9월 18일에 경인선을 개통하기에 이릅니다.

이 무렵부터 우리 국민들은 일제로부터 온갖 형태의 노동력 착취와 인권유린을 당해야 했습니다. 당시 기득권은 열강 앞에 무기력하거나 이완용처럼 사사로운 이익을 좇을 뿐이었지요. 1910년엔 단군 이래 처음으로 국권을 빼앗기는 치욕도 맛봅니다.

물론 경인선 개통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시발점이란 의의를 갖습니다. 비록 외세에 의해 시작됐지만 우리는 철도산업을 국가 발전의 기틀로 삼았지요. 지금은 서울에서 부산을 가는 데 KTX로 2시간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철도의 날에 과거‧현재의 철도산업 종사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117년 전 9월 18일, 일제 수탈의 서막이 오른 것 또한 명백한 사실. 그 아픔도 함께 기억돼야겠지요. 설움과 치욕은 한 번으로도 차고 넘칩니다.

이성인 기자 s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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