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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광폭행보 시동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광폭행보 시동

등록 2016.09.08 10:22

수정 2016.09.09 21:25

김성배

  기자

취임 2주만에 공식 행보해외 아킬레스 불식용 분석 대외인맥 강해 보폭넓힐 듯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 사장 취임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박창민 대우건설 신임 사장 취임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낙하산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대우건설 수장(首長) 자리에 오른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벌써부터 광폭행보에 나서 관심을 끈다. 뼛속까지 현대산업개발맨으로 주택협회장까지 거친 건설업계 거물급 인사인 그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행사 자리에 이젠 대우건설 뺏지를 달고 직접 참석하는 등 대외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취임 이후 2주 남짓만에 나선 첫 무대가 해외건설 컨퍼런스라는 점에서 그가 해외건설 경험이 약하다는 자신의 대외적 약점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사장 취임 이후 대우건설호를 이끌고 있는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사실상 첫 공식행사로 직접 얼굴을 내비친 자리가 지난 7일 개막한 GICC(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 행사 자리다. 국토부가 주최하고 해외건설협회가 주관하는 올해 4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 그는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물론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정부와 발주처가 다수 참가한 오찬 간담회 자리에 국내 건설사를 대표해서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박창민 사장의 라이벌이자 업계맏형 격인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개막식 참석 이후 자리를 떠 장관 오찬장엔 참석하지 않았다.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물론 주택협회장까지 역임한 그가 업계 거물로 화려하게 복귀신고 겸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대우건설 사장으로서 더 묵직해진 그의 존재감이 드러났다는 얘기가 업계 안팎에서 벌써부터 나온다.

무엇보다 업계에선 그의 공식 데뷔행사가 정부가 주최하는 해외건설 컨퍼런스라는 점에 주목한다. 국내 주택건설사업에 주력하는 현대산업개발이 뿌리인 그가 아킬레스건인 해외건설의 컨퍼런스를 그의 공식 첫 대외일정으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특유의 정면돌파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 주택건설 전문가을 넘어 해외건설 사업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의미를 대우건설 안팎에서 내놓고 있다.

대우건설 내부적인 의미도 있다. 그는 대우건설 공채출신이 아닌 외부출신 첫 대우건설 CEO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대우건설맨들은 그의 해외사업 능력을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 수장으로서 조직 장악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해외건설사업 시장에 그가 직접 뛰어들면서 내부 임직원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

정치권 낙하산이라는 이미지 떼기 행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해외에서도 강한 대우건성을 이끄는 CEO로서 해외건설 비전문가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첫 공식행사를 해외사업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그의 광폭행보는 이제부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첫번째 행보가 해외건설이라면 다음 행보는 그의 주특기인 주택이나 토목사업일 가능성이 크다. 그가 이제 거물급 인사로 거듭난 만큼 정부는 물론 건설 관련 유관이나 협회, 정치권에도 화려한 복귀 신고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달 취임식 이후 가장 먼저 만난 이들이 대우건설 출입기자라는 점도 그의 광폭행보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언론과의 강한 스킨십으로 해외건설 경험이나 낙하산 논란 등 그의 아킬레스건을 반감하겠다는 의도도 보인다는 얘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그의 행보만으로 그의 의도를 알긴 어렵다. 하지만 공식 첫 참석자리가 해외건설업계 자리라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외 인맥이 강한 그가 서서히 보폭을 넓히고 빠르게 하면서 대우건설 조직 장악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의 경영능력을 의심하는 시선이 여전해 내외부적인 신뢰부터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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