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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니위니 매각’ 이랜드그룹, 사업전략 새 판 짠다

‘티니위니 매각’ 이랜드그룹, 사업전략 새 판 짠다

등록 2016.09.02 15:01

정혜인

  기자

브랜드,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킴스클럽 인수합병 작업은 중단이랜드리테일 IPO는 예정대로 진행중국법인 프리IPO 구조는 재검토 필요중국 유통사업 신성장동력으로

이랜드그룹의 신동기 재무총괄(CFO) 대표(왼쪽)와 이규진 M&A 총괄 상무가 2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티니위니 매각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랜드그룹의 신동기 재무총괄(CFO) 대표(왼쪽)와 이규진 M&A 총괄 상무가 2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티니위니 매각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알짜배기 사업인 티니위니 매각에 성공한 이랜드그룹이 성장 전략에 대해 ‘새 판 짜기’에 나선다. 신성장동력인 중국 내 유통사업을 보다 강화하는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 및 자금 확보를 위해 추진하던 방안도 다소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그룹은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티니위니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전략과 재무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밝혔다.

이랜드는 지난해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이 303%에 이를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이에 킴스클럽 매각,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추진, 중국 법인 상장 등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책을 추진해 왔다.

우선 이랜드그룹은 지난 4월부터 추진하던 티니위니 매각 본계약을 이날 체결하게 되면서 약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패션업체인 브이그라스(V·GRASS)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랜드월드가 갖고 있는 티니위니 글로벌 상표권과 중국 의념 법인의 티니위니 사업권을 59억 위안(원화 약 1조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랜드그룹은 서울 홍대입구역·합정역 인근 토지와 강남역 주변 상업시설의 공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부동산 매각을 통해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티니위니와 부동산 매각을 통해 내년 이랜드그룹의 연결 부채비율은 205%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여러 재무구조 개선 방안 중 하나였던 킴스클럽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랜드리테일이 운영중인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인 킴스클럽 매각을 추진하며 우선협상대상자인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KKR과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데다 기대한 만큼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킴스클럽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를 매각함에 따라 또 다른 재무구조 개선책 중 하나였던 중국법인의 기업공개(IPO) 계획도 다소 수정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그룹 체질개선을 위해 당초 중국법인 의념(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과 의련(이랜드 패션상하이)을 합병해 홍콩, 상해 등 해외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의념이 중요 사업부 중 하나인 티니위니를 매각하게 되면서 IPO구조도 다소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상장에 앞서 추진하기로 했던 연내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도 변경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서 추진 중인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작업은 변동 없이 진행한다는 목표다. 이랜드그룹은 2014년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할 당시 투자자들에게 올해 상장을 약속하면서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M&A 총괄 상무는 “RCPS 투자자와의 약속에 따라 올해 12월 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하게 된다”며 “그 결과에 따라 시장 상황과 그룹의 필요에 따라 그때 최종 상장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에 소기의 성과를 거둔 이랜드그룹은 그룹 성장 엔진을 ▲중국 내 유통사업 가속화 ▲이커머스 사업 본격화 ▲ SPA 사업 역량 강화 등 세 가지로 압축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중국 유통사업의 경우 올해 초 백성그룹과의 합작 쇼핑몰인 ‘팍슨 뉴코아몰’이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연말까지 7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백성 외에 다른 중국 내 유통대기업과도 제휴한다는 방침이다.

이 상무는 “중국의 인구는 우리나라의 30배이기 때문에 그 시기는 시장 성장세와 일인당 가처분소득의 상승에 따라 다르겠지만 언젠가 중국이 한국의 30배 이상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커머스 사업의 경우 올해 하반기 중국 자체 쇼핑몰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이랜드는 중국에서 알리바바, 징동, VIP닷컴 등 유수 사이트들을 통해 이커머스 사업을 전개해왔으나 향후 자체 플랫폼을 추가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자체 쇼핑몰에는 이랜드의 다양한 콘텐츠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티니위니 매각으로 발생하는 중국 내 패션사업 매출 공백의 경우 O2O 유통 전략, 2~4선 유통망 강화, 신규 출점 등으로 메운다는 목표다. 또 이랜드의 다양한 SPA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

이 상무는 “티니위니가 빠지더라도 이랜드의 중국 내 패션 사업 매출 규모는 약 2조원 수준”이라며 “일선 도시 중심의 유통에서 벗어나 2~4선 도시까지 진출하고, 쇼핑몰, 아울렛,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볼륨을 키워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신동기 이랜드그룹 재무총괄(CFO) 대표는 “최대의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패션 사업에서 티니위니를 능가할 만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은 물론 제2의 성장 엔진인 중국 내 유통 사업에도 힘을 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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