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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U+ 부회장의 ‘과제’ 3위 이미지 벗어라

권영수 LGU+ 부회장의 ‘과제’ 3위 이미지 벗어라

등록 2016.08.04 20:27

수정 2016.08.05 07:57

한재희

  기자

권 부회장 취힘 후 실적 상승세···이미지 제고에도 성공세계 1등 기업 비전 제시하며 소통 경영 강조IoT·IPTV·콘텐츠 사업 등 미래 사업에 공격적 투자만년 3위 이미지 벗어내기 위한 차별화 전략 마련해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제공.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선태사해(蟬蛻蛇解)의 정신으로 세계 1등 신화를 만들어 가자. 매미가 껍질을 벗고 뱀이 허물을 벗는 것처럼 그동안의 노력을 발판으로 세계 1등 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2016년 신년사다. 권 부회장의 신년 다짐대로 LG유플러스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다. 지난 1일 발표된 올 2분기 실적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저지에도 성공하며 취임 이후 리더십을 평가받을 첫 시험대를 무사히 넘겼다. 회사 안팎에서는 ‘권영수표 경영 방식’이 LG유플러스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LG디스플레이를 세계 1등으로 키운 이력이 있는 만큼 LG유플러스가 업계 3위 이미지를 떨쳐내고 도약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8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수치이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6% 성장했다.

특히 4분기에 반영하는 일회성 인건비를 올해부터 분기별로 나누기로 하고 2분기에 100억원의 영업비용을 반영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와 같이 회계처리를 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1900억원을 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 성적을 놓고 보면 올해 상반기 총 매출 5조5919억원, 영업이익 35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가이던스 8조9200억원 대비 62%에 달하는 수치다.

권 부회장은 취임 이후 회사 내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직원이 먼저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기조 아래 회사 내 ‘즐거운 직장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특히 ‘소통’을 강조하며 직원 간 소통은 물론 현장에서의 소통,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LG유플러스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통신 서비스가 LTE로 전환 되면서 LG유플러스 이미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LTE로의 빠른 태세 전환이 경쟁력이 됐다. 여기에 권 부회장의 소통 경영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셈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직접 대리점 등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들에게는 소통을 강조하며 고객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직접 대리점 등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들에게는 소통을 강조하며 고객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권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링컨처럼 소통하고 세종대왕처럼 공감하라”면서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구매지원 프로그램 ‘H클럽’ 등은 고객의 목소리를 담은 대표적인 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 2분기 무선가입자가 15만6000여명 증가한 것은 H클럽 요금제의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요금제를 통해 599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전액 멤버십 포인트로 대체할 수 있게 해 고가 요금제 가입이 유도되면서 ARPU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업 이미지 제고에 따른 우량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고객 관리와 차별화된 혜택으로 시장에서의 고객 인식을 높여 ‘업계 3위’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권 부회장의 전략으로 읽힌다.

권 부회장은 미래 사업 추진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선도 하고 있는 홈 IoT(사물인터넷)부분에 집중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사내 IoT서비스 부문을 ‘IoT사업 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기존 FC본부에서 분리해 CEO 직속부서로 바꿨다. IoT사업 추진에 힘을 싣겠다는 뜻이다.

지난 1분기 기준 26만 이상 유료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이어 2분기를 기점으로 36만 가구를 넘어섰다. 연말까지 50만 가구를 돌파하겠다는 연초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는 정부기관과의 홈 IoT 사업 협력과 스타트업 지원 등으로 생태계 형성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미디어부분의 신사업인 LTE 비디오포털도 순항 중이다. 유로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비디오 매출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고 IPTV 사업부분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관건은 앞으로의 행보다. 소통 경영과 스킨십 경영을 앞세워 이미지 제고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을 빠르게 진행 중이며, KT는 ‘GIGA 시대’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며 미래 사업 투자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권영수 부회장이 세계 1위로 도약하려면 이들과의 경쟁에서 먼저 승기를 잡아야 한다. 시장을 선점한 IoT 부분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IPTV·콘텐츠 등 사업에서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발굴도 권 부회장의 과제다.

또 5월에 있었던 주파수 경매에서 2.1㎓ 광대역 주파수를 최저가로 확보하며 LTE 품질 향상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2.1㎓ 주파수를 어떻게 활용할 지도 향후 성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 모두 LTE 서비스 향상에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함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예고 됐다. LG유플러스 만의 차별화가 절실한 이유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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