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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6-07-11 09:44

수정 :
2016-07-11 09:48

[유통왕국 롯데의 위기④]’월드타워점 재도전’ 위기 맞은 롯데면세점

잇딴 오너가 문제로 월드타워점 상실 위기
호텔롯데 IPO 무산으로 해외사업 진행도 차질

롯데 월드타워.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은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계열사로 꼽힌다. 이미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으로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잃은 바 있지만 올해 상황은 더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달 26일 일반인 대상 면세품 판매를 종료하면서 27년만에 문을 닫는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5년마다 기존 사업자도 원점에서 사업권을 재승인 받도록 한 관세법에 따라 지난해 11월 재승인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특허 종료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으나 특허 의제기간을 거쳐 지난달 30일까지 연장 운영해왔다.

지난 1989년 잠실점으로 개장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2년 전 롯데월드몰이 문을 열면서 3000여억원의 투자금을 들여 현재의 위치로 확장 이전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연매출 5000억원의 국내 3위권 매장이 됐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세계 3위의 면세점 사업자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2020년까지 5년 안에 세계 1위 사업자로 도약,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겠다는 각오도 내놨다. 특히 적극적인 인수합병 등을 실현해 세계 1위 달성 시점을 보다 앞당기고 올해 세계 2위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업권 연장에 실패하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투자금 3000억원마저 고스란히 날리게 되면서 면세점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왔고 월드타워점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의 고용 문제도 논란이 됐다.

당시 업계 1위의 면세사업자가 특허를 상실한 것에 대해 업계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대부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분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사업권 상실로 인해 이홍균 대표가 물러나고 장선욱 대표가 새롭게 롯데면세점에 합류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여러 논란 끝에 올해 정부가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3개 추가하기로 결정하면서 롯데면세점은 ‘구사일생’의 기회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관련된 의혹이 터지면서 롯데면세점은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특히 이번 의혹은 단순히 그룹 차원의 위기가 아니라 면세점 입점 로비와 직접적으로 관련됐다는 점에서 타격이 더 크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대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청탁 받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억~20억원의 금품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B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네이처리퍼블릭과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팅 및 매장 관리 위탁계약을 맺고 청탁성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구속되기까지 했다.

신 이사장이 정 대표로부터 받은 돈이 면세점까지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드러날 경우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 재획득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 경우 월드타워점에 종사하다 다른 타점배치·순환휴업휴직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1300여명의 직원들의 생계 논란이 다시 재점화 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와 올해 서울 시내 특허 추가로 면세점 사업자가 대거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확고한 1위 사업자로서의 시장 지배력도 약화할 우려가 크다.

게다가 검찰 수사로 호텔롯데의 IPO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도 큰 타격을 받았다. 앞서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재원 중 총 1조7930억원을 해외 호텔 및 리조트, 면세업체 인수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이런 인수합병(M&A)은 모두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최근까지 진행 중이던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면세점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 지난 2014년 매출액 기준 세계 3위 면세점이었던 롯데는 1위 듀프리와 매출 규모 차이가 2조원에 불과해 이번 M&A가 성사되면 1위 추격이 가능했으나 세계 1위 목표 달성이 미뤄지게 됐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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