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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대모 '신영자' 이사장 끝없는 추락

[위기의 롯데] 유통업계 대모 '신영자' 이사장 끝없는 추락

등록 2016.07.07 15:38

수정 2016.07.07 16:01

이지영

  기자

롯데그룹 유통기업 성장에 기여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영장실질심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영장실질심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유통가의 대모로 통하던 롯데가(家)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결국 오너일가 중 처음으로 구속됐다. 롯데 오너일가 중 첫번째 구속 사례로, 신 이사장은 백화점 입점고 자리 선정의 명목으로 30여억원의 뒷돈을 챙기고 40여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7일 서울중앙지검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를 없앨 우려도 있다"고 신 이사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이사장은 전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영장실질심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 고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난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사장까지 지내며 한때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함께 ‘유통업계 대모’로 불렸던 인물이다.

신 이사장은 현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만 맡고 있지만 롯데그룹이 국내 대표적인 유통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비슷한 나이에 같은 대학을 나온 이명희 회장과 신 이사장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롯데와 신세계를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기업으로 키웠다.

그는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이자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성장을 이끌었다.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였던 롯데가 국내 유통업계의 최강자로 발돋움하도록 만든 주역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신 이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그가 최대 주주인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는 롯데 계열 멀티플렉스인 롯데시네마 안에서 매점사업을 운영하다가 '일감 몰아주기'로 지탄을 받았다.

시네마통상은 신 이사장이 지분 28.3%를 보유하고 있고 신 이사장의 세 딸이 주요 주주로 있던 회사다. 시네마푸드 역시 신 이사장이 최대주주였으며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했다. 결국 롯데시네마는 2013년 영화관 내 매점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두 회사의 매점 사업권을 회수했다. 롯데시네마로부터 일감이 끊긴 두 회사는 적자 등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지난 1월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최근엔 면세점과 백화점 입점 명목으로 뒷돈을 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한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매장 관리와 입지 선정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면세컨설팅 업체 BNF통상에서 임직원 급여 명목으로 40억원을 빼내 자신의 딸들에게 준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 대모였던 신 이사장의 각종 비리혐의가 하나둘씩 밝혀지며 결국 구속수감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한편, 전날 법원의 영장심사에서 신 이사장은 심사 중 감정이 복받친 듯 40분에 걸쳐 신세 한탄을 하며 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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