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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헬로비전 217일간 심사 결국 ‘불허’···후폭풍 예상

SKT-CJ헬로비전 217일간 심사 결국 ‘불허’···후폭풍 예상

등록 2016.07.05 13:35

수정 2016.07.05 13:44

한재희

  기자

SKT-CJ헬로비전, 7개월간 손 놓고 공정위만 바라봐CJ헬로비전, 매출 감소·신사업추진 불가 2중고공정위, 2주간 의견 수렴 뒤 입장 뒤집을 가능성도 남아 있어

CJ헬로비전 인수는 유료방송을 포함한 미디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콘텐츠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CJ헬로비전 인수는 유료방송을 포함한 미디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콘텐츠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심사보고서가 ‘불허’ 입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심사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를 불허한 것으로 확인 됐다. 심사보고서에는 경쟁제한성 심화를 이유로 주식 취득 및 합병 금지 명령이 담겼다. 합병인가를 신청한지 217일째 만이다.

◇SKT, 미디어 사업 투자에 장밋빛 비전 제시
지난해 11월 2일 SK텔레콤은 이사회를 열고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간 합병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과감한 M&A를 통해 성장 동력을 얻었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통신 시장에 첫 진입해 2002년 신세기통신, 2008년 하나로텔레콤 등을 사들이며 통신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CJ헬로비전 인수는 유료방송을 포함한 미디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콘텐츠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한 달 뒤인 12월 1일 공정위와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인가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논쟁이 시작됐다.

◇업계 반발 격화, 7개월간 찬반 논쟁
업계의 반발은 심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물론 지상파 방송에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공정 경쟁이 불가능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SK텔레콤이 무선 지배력을 유선시장으로 전이해 온 것을 CJ헬로비전 인수로 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독점력을 확대하면서 공정 경쟁이 훼손되고 시장이 황폐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유선 가입자를 확보해왔다. CJ헬로비전 인수 결정으로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게 되면 KT에 이어 유선시장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난해 9월 기준 KT의 IPTV·위성방송 가입자는 844만명으로 전국 점유율은 29.6%다. CJ의 케이블 가입자(415만명·14.6%)와 SK텔레콤의 IPTV 가입자(335만명·11.7%)를 더하면 총 750만명(26.3%)으로 단숨에 2위 사업자로 뛰어 오를 수 있다.

반대 진영에서는 SK텔레콤이 독점적 지위를 가지게 되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 해지며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위의 심사가 장기화 되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확인 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떠돌면서 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달 9일 CJ헬로비전이 분식회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항간에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의 인수를 포기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나가자 부담을 느낀 SK텔레콤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락 됐다.

◇인수합병 불허 후폭풍
7개월간 낭설에 시달린 SK텔레콤은 결국 얻은 것 없이 인수합병을 마무리 짓게 됐다. 공정위가 내린 불허 결정을 뒤집지 못하면 글로벌 수준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SK텔레콤의 구상은 무위에 그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CJ헬로비전이다. 케이블 업계에는 케이블TV가 방송통신 결합상품을 앞세운 IPTV에 밀리는 등 가입자 수 감소에 따른 위기감이 이미 팽배하다. 이에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J헬로비전은 지난 7개월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인수합병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사업에 투자하고 추진하기 어려웠다. 다른 케이블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격차는 빠르게 커졌다.

실제로 CJ헬로비전의 1분기 매출 성과는 매출 2,786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9%, 6.6% 감소했다. CJ헬로비전은 ‘유료방송업계간 경쟁 심화’를 이유로 꼽으며 인수합병 이슈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 경쟁력 약화는 빠르게 진행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악의 경우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업계의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심사보고서가 발송 된 뒤 2주간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공정위에 소명자료를 내거나 의견을 피력한다. 공정위는 이를 수렴해 전체회의에서 승인 결정을 하게 되는데 때문에 공정위의 심사보고서가 원안대로 결정 되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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