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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시내면세점 경쟁구도 바뀔까

[위기의 롯데]신규 시내면세점 경쟁구도 바뀔까

등록 2016.06.15 07:24

정혜인

  기자

유력 후보 롯데 위기 봉착···특허 재탈환 빨간불다른 사업자에게 기회 돌아갈 가능성 높아져

롯데 월드타워. 사진=롯데면세점 제공롯데 월드타워.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롯데그룹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올 연말로 다가온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경쟁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롯데면세점이 검찰 수사에 휘말리면서 다른 경쟁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서울 시내면세점을 추가 설치키로 하고 오는 10월 4일까지 특허 신청을 받는다. 서울에는 4곳의 면세점이 추가되며 이 중 3곳은 대기업도 참여가 가능한 일반 경쟁으로 진행된다.

연말 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기로 공식적으로 밝힌 기업은 지난해 특허 연장에 실패한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와 면세점 사업 진출을 노리는 현대백화점그룹이다. 그리고 최근 면세점을 오픈한 신세계, 두산 등도 입찰 도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호텔신라와 이랜드 등 주요 유통기업들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까지 관련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올 연말 사업자 선정의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봤다. 지난해 11월 월드타워점을 잃으면서 매장 확장 등에 사용된 수천억원의 기투자금, 직원들의 실직 문제, 지역관광 활성화 등이 논란이 된 만큼 ‘회생’의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1위이자 세계 3위 면세점으로서 36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있어 경쟁기업보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남은 두 장의 티켓을 두고 기업들이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이 올해도 예상치 못한 위기에 봉착하면서 사업권 재획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최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 로비 혐의에 이어 롯데그룹의 비자금 의혹까지 잇따라 터졌기 때문이다. 만약 그룹의 비자금 조성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특허 재탈환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반면 롯데면세점이 흔들리면서 다른 경쟁자들의 도전 기회는 커지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함께 지난해 사업권을 잃은 SK네트웍스는 기존에도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일각에서는 롯데와 SK 모두에게 사업권을 주는 것이 정부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롯데의 특허 재탈환이 불발되면 SK의 사업권 재획득 가능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일찌감치 연말 면세점 사업자 도전 의지를 피력한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서도 기회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호재다. 롯데와 SK에게 배정될 가능성이 높은 두 자리를 제외하고 한 장의 티켓을 두고 여러 회사와 경쟁을 벌여야 했다면 이제는 롯데가 흔들리면서 조금이나마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사업권을 획득해 ‘분배’ 차원에서 올해 사업자 선정에서 다소 밀릴 수밖에 없던 신세계, 두산, 호텔신라, 한화갤러리아 등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서울 시내 마지막 면세점 특허라는 점에서 ‘막차’를 탈 수 있는 기회가 더 커진 만큼 사업자 선정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수사 결과에 면세점 사업자 선정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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