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7℃

  • 인천 7℃

  • 백령 6℃

  • 춘천 9℃

  • 강릉 10℃

  • 청주 9℃

  • 수원 7℃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8℃

  • 전주 10℃

  • 광주 9℃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1℃

  • 창원 11℃

  • 부산 11℃

  • 제주 11℃

지지부진 로젠택배 인수전···물류업계의 M&A 향방은?

지지부진 로젠택배 인수전···물류업계의 M&A 향방은?

등록 2016.06.13 09:46

이선율

  기자

본입찰 시기 지연일부 인수후보 매각가 이견보여 로젠, KGB 인수로 외형은 커졌지만 부채 가중

지지부진 로젠택배 인수전···물류업계의 M&A 향방은? 기사의 사진

최근 물류업체들의 인수합병(M&A)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4위 택배업체인 로젠택배의 매각 일정이 초반 기대감과 달리 늦춰지는 등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인수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로젠택배 대주주인 베어링프라이빗쿼티(베어링PE)는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3월 예비입찰을 진행한 뒤 예비실사 기간을 갖고 5월 초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입찰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 인수 적격 예비후보는 글로벌 업체 DHL과 UPS, 재무적 투자자(FI)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총 3곳이다.

업계는 로젠택배 인수향방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매각자 베어링PEA와 인수 후보 간에 내세운 가격 단가가 조율되지 않은 점을 꼽으며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3곳 중 2곳이 인수전에 손을 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매각자인 베어링PEA가 희망하는 로젠택배 매각가는 지분 100%의 가격인 3000억~4000억 원 수준이지만 인수후보들은 그보다 더 낮은 가격을 원해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로젠택배가 M&A 시장에 매물로 처음 등장한 지난해 말만 해도 물류와 유통업계에서는 KGB를 품에 안고 시너지를 일으킬 중견 물류사로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최대 매각가 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유력인수로 거론된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한동안 매각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로젠택배가 지난해 하반기 인수했던 KGB 택배가 초반 기대감을 높였다면 현재는 인수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로젠은 당시 KGB택배 지분의 약 70%를 250억원에 사들여 택배 시장점유율 7~8%에서 단숨에 11%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가중돼 부채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점이 잠재적 위험요소가 된 것이다.

KGB택배는 물류업체간 경쟁심화 등으로 2013년부터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와 부채가 각각 3억 원, 255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7602%에 이르며 납입자본금 대부분이 잠식당한 상태다.

로젠택배 인수후보자들의 실사기간이 길어지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운송단가 인하경쟁이 치열한 데다 화주의 폭이 제한돼 장기적 수익마련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로젠택배는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등과 달리 중소형 화주 고객을 중심으로 물류시스템 처리를 수작업으로 하고 있어 향후 기본 설비를 마련하기 위한 투자 손실로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대형 택배사들은 자동 분류기와 같은 기계 설비 작업으로 늘어나는 물량을 빠르게 처리하고 있는데다 택배 단가까지 낮추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로젠택배 외에도 지난해 진행됐던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도 아직까지 결론을 맺지 못했다.

동부익스프레스, 대우로지스틱스도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매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는 현대백화점이 단독 응찰하면서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매각 가격과 세부조건에 의견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대우로지스틱스 역시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 3차례나 일정을 바꾸는 등 각고의 노력에도 결국 매각에 실패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