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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신영자 스캔들’, IPO 열풍에 찬물?

호텔롯데 ‘신영자 스캔들’, IPO 열풍에 찬물?

등록 2016.06.07 11:03

김민수

  기자

'정운호 게이트' 검찰 수사 신영자 이사장 '정조준'해외투자자 대상 로드쇼 연기··· 상장 일정 차질"IPO 수요 여전" 공모시장 침체 여부는 지켜봐야

호텔롯데 소공점호텔롯데 소공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이 사회 전반을 강타한 가운데 면세점사업 입점 로비 의혹이 불거진 호텔롯데가 결국 ‘상장 연기’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친정 체제’를 강화하려는 롯데그룹은 물론 국내 IPO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7일 재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호텔롯데는 6일 홍콩을 시작으로 약 1주일 간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로드쇼를 개최한 뒤 21일과 22일 청약을 거쳐 29일 주식시장에 상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운호 대표 측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의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으며 검찰로부터 전격 압수수색까지 받자 상황이 복잡해졌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이나 해당 증권의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회사가 신고서를 정정해야 하지만 호텔롯데 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검찰 수사를 받게된 사실이 포함돼 있지 않다.

기업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15영업일 이후 효력이 발생해 투자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물론 정정된 신고서의 경우 금융당국의 재량으로 효력 발생일이 결정되지만 현실적으로 이달 중 주식시장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상장을 통해 친정 체제를 더욱 강화하려 했던 신동빈 회장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호텔롯데는 지분의 99%를 일본 롯데홀딩스 외 특수관계인들이 차지하고 있어, 상장이 완료되면 이들의 지분이 절반 수준까지 감소해 신 회장의 경영권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증시전문가들은 ‘과열’ 조짐까지 보였던 국내 IPO 흥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을 막론하고 투자 열기가 뜨거웠지만 하반기 첫 번째 주자인 호텔롯데가 상장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거품’ 논란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500대1을 훌쩍 넘었고, 상장 후 평균 수익률도 30%대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작 상장 직후 단기간 급상승한 뒤 하락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해 IPO 가격에 거품이 형성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호텔롯데 외에도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최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공모주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호텔롯데의 경우 기업상태와는 무관한 이슈로 상장이 연기되는 것인 만큼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저금리 기조가 고착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IPO시장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훨씬 유리해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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