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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여자는 무드-남자는 누드’ 6억짜리 황당 성교육

편집자주
교육부에서 만든 성교육 표준안으로 성(性)을 배운 학생들과 또 그것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우리가 낸 세금이 올바르게 사용되길 바랍니다.
교육부는 2015년 3월 초·중·고교 성교육을 위해 6억 원을 들여 ‘성교육 표준안’을 제작·배포했습니다. 연령대별로 나눠 체계적으로 구성된 것 같아 보이는 이 자료, 하지만 가르치는 교사들 배우는 학생들도 모두 황당해 하고 있는데요.

표준안의 내용이 너무나도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자료는 ‘남녀의 정서반응 및 표현의 차이’에 대해 ‘여자는 무드에 약하고 남자는 누드에 약하다’고 강조합니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 상호간 존중의 관점이 아닌 단편적이고 성차별적인 시각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성 친구와 단둘이 집에 있을 때 성폭력을 피하려면 ‘단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친구들끼리 여행 갔을 때 성폭력을 피하려면 ‘친구들끼리 여행 가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성폭력을 왜 저지르면 안 되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 여학생의 수동적인 태도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내용입니다. 훗날 ‘학교 폭력을 당하지 않으려면? 학교에 가지 않으면 된다’고 하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하철 성추행에 대한 방침도 교육부는 남달랐습니다.

경찰청은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하면 소리를 질러 피해 사실을 주변에 인지시키고 특정인을 지목해 도움을 요청한 뒤 112에 신고하거나, 겁이 나서 대처하기 어려운 경우는 문자로 112에 신고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교육부 자료에는 ‘가방 끈을 길게 뒤로 맨다’, ‘이상한 느낌이 들면 즉시 자리를 피한다’, ‘실수인 척 발등을 밟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가해자 단속과 처벌은 고려하지 않은 채 피해자에게 터무니없는 ‘회피’의 기술만 가르치는 꼴입니다.

교육부 성교육 표준안이 처음 배포되고 시행됐을 때 여러 사회단체와 여성단체들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에 교육부는 손수 내용을 수정했습니다만, 이처럼 여전히 황당하고 이상한 내용으로 가득한 것이지요.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성교육과 청소년 성 문제에 대한 정부의 주관 부처가 각각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로 나뉘어 있는데다 부처 간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현장의 교사들이 교재 제작과정에서 배제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교육부는 성교육 표준안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자 올 여름까지 다시 한 번 내용을 개정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에는 정부부처 간 긴밀한 협조, 성교육 전문가 투입 등으로 제대로 된 자료가 나오길 바랍니다.

이석희 기자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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