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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인 기자
등록 :
2016-05-04 08:21

수정 :
2016-05-04 13:03

[카드뉴스] ‘현대판 마녀사냥’ 부끄러움은 누구 몫인가

편집자주
신송산업이 ‘썩은 밀가루’ 의혹으로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먹거리 파동의 선례를 보면, 기업이 억울한 누명으로 피해를 본 경우도 많았는데요. 이를 거울삼아 먹거리 문제를 파고들 때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전분제조업체 신송산업이 썩은 밀가루로 전분을 만들었다는 의혹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게 됐는데요. 신송산업은 보관상 지적사항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썩은 원료를 사용한 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불량 먹거리를 쓴 게 사실이라면 해당 업체는 합당한 보상 책임을 지는 것은 물론 처벌 또한 달게 받아야겠지요. 하지만 먹거리 문제만큼은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와 언론의 오인으로 멀쩡한 식재료가 ‘불량’으로 낙인찍힌 사례를 우리는 심심찮게 목격해왔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죄 없는 기업과 관련 업계의 물질적·정신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기 십상입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삼양라면 우지 파동입니다. 1989년, 라면업계 1위를 고수하던 삼양식품은 먹어서는 안 될 ‘공업용 기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전 국민의 지탄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8년의 법정싸움 끝에 마침내 무죄판결을 받아낸 삼양. 공업용 기름이라던 ‘2등급 우지’는 깨끗하고 안전한 기름이었음이 밝혀집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급락, 수천억원 손실, 임직원 1000여명 퇴사 등 막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습니다.

1998년에는 통조림 포르말린 파동이 발생합니다. 번데기와 골뱅이 등의 통조림에 유해화학물질인 포르말린이 함유됐다는 것이지요. 이에 해당 업체 대표들이 대거 구속되기에 이릅니다.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20~30개의 통조림 업체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후 식약청은 자연의 번데기 등에서도 일정 수준의 포르말린이 검출되며, 문제가 없다고 발표합니다. 이 역시 비전문가들의 ‘호들갑’이 빚어낸 사건으로 남아있지요.

2004년 쓰레기 만두 파동을 기억하시나요? 다수의 만두 제조업체가 단무지 공장에서 버려지는 무 조각을 만두소로 썼다는 것. 정부는 일사천리로 25개의 ‘의심’ 제조업체를 공개했고 언론은 연일 선정적인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국내 만두 업계 전체가 몰락 위기를 맞았습니다. 수출길도 막혔지요. 결론은? ‘가공 시 일부 불결한 취급은 있었지만 인체에는 무해했다’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 만두 제조업체의 대표가 억울함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습니다.

2015년에는 한 바이오기업의 백수오 제품에 식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함유됐다는 가짜 백수오 파동이 일어났습니다. 한때 3,000억원에 달하던 국내 백수오 시장은 사실상 붕괴됐고 현재까지도 회복은 요원합니다.

백수오 재배 농가와 제조업체는 고통을 겪는 중이지만, 지금까지도 이엽우피소의 독성 여부에 관한 결론은 나지 않은 상황. 해당 제조사는 혐의를 벗었지만 1,000억원대 손실은 오롯이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는 유통업체들도 마찬가지.

이 같은 먹거리 파동의 공통점은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는 것. 전문성이 결여된 무리한 수사, 선정적인 보도가 피해 기업을 양산하고 소비자를 우롱했지만, 책임지거나 부끄러워하는 이는 찾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무엇보다 우선인 것은 국민 건강, 안전한 먹거리겠지요. 하지만 이를 빌미로 정직한 기업, 업계 종사자들의 터전을 무너뜨리는 것은 현대판 마녀사냥에 다름없습니다.

먹거리 파동의 비극, 되풀이돼선 안 될 것입니다.

이성인 기자 s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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