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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대표 “英 본사, 가습기 살균제 보상 전폭 지원”

[일문일답]옥시 대표 “英 본사, 가습기 살균제 보상 전폭 지원”

등록 2016.05.02 17:12

정혜인

  기자

완벽한 보상안 마련에 사과 늦어져···의혹 규명 시 즉각 시정1·2등급 피해자에 先보상···다른 피해자 위해서도 기금 출연“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여부는 검찰 조사서 밝혀질 것” 언급

옥시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자회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옥시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자회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영국 본사 CEO도 정말 미안하다며 사과를 대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앞으로 모든 보상안을 시행하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 발표한 모든 방안에 대해 영국 본사 지원이 있을 것이다.”

아타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사프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 손상 피해를 입으신 모든 피해자 분들과 그 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가슴 깊이 사과 드린다”고 사과했다.

옥시 측 대표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정식으로 사과한 것은 가습기 살균제가 잇단 피해자들의 사망 원인으로 밝혀진지 5년만의 일이다.

사프달 대표는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로부터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으신 피해자 가운데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을 사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피해 보상안 마련을 위해 옥시레킷벤키저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전문가 패널을 오는 7월까지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옥시레킷벤키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위해 2014년 출연한 50억원의 인도적 기금 외에 추가로 50억원을 출연해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사프달 대표와의 일문일답.

▲한국 대표로 사과한다고 했는데 이번 사과가 영국 본사 차원에서 한 건지 한국 법인 차원에서 한 건지 분명히 밝혀달라.

-나는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을 대표하고 있다. 이렇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 것은 한국, 영국을 모두 대표한다고 보면 된다.

▲그 동안 논란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언론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번에 갑자기 기자회견을 한 이유가 뭔가.

-그 동안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사과와 보상 대책안을 발표하는 데 늦어진 이유는 충분하고 완전한 보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렸기 때문이다. 완벽한 보상안 마련 준비에 시간을 들이다보니 사과문과 보상안 발표가 지연됐다. 때를 기다린 거라고 생각해달라.

▲사건이 터진 지 5년만에 공식입장을 내놨는데 포괄적 보상안을 마련하느라 늦어졌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발표한 내용은 전혀 구체적이지 않다. 1,2등급 피해자에게 어떻게 보상하겠다는 것이며 그 보상액은 어떤 기준으로 책정하겠다는 건지 설명해달라. 이를 전담하는 조직은 몇 명이며 책임자는 사프달 대표인건지, 아니면 본사에서 하는 건지도 알려달라.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고 이 패널을 통해 보상안을 정할 것이다. 매커니즘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피해자 의견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상금 정할 때 피해자와 협의해서 정할 것이다. 이 패널은 7월 중에 구성될 예정이다.

피해자 등급을 나누는 것은 정부의 기준을 사용할 것이며 다른 기준은 없다. 피해자 그룹과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구성하겠다.

▲정부가 파악한 피해자 숫자와 사망자 숫자가 있는데 피해자, 제품 사용자 수를 자체적으로 파악한 것이 있나.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하지는 않앗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가 제공한 수치에 따르면 530명의 잠재적 사용자 중 1,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가 있고 그 중 자사 제품 사용자는 78명이다.

제품은 2004년 51만개, 2006년 56만6000개, 6년 44만1000개, 7년에는 20만9000개, 9년에는 24만4000개, 11년에는 31만2000개 판매 됐고 지난 2011년 모두 회수됐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 50억원 내놓겠다고 했고 이번에 50억원을 인도적 차원에서 추가로 출연하기로 했다. ‘인도적 차원’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이며 어떻게 보상으로 사용할 건가.

-1,2등급 피해자들을 위해서 보상을 하고 이외에 1,2등급 아닌 다른 피해자들에게 인도적 기금을 사용해 보상한다는 의미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보고서를 누락시키는 등 증거조작과 은폐에 대한 의혹이 있었다. 기자회견문을 보면 이 의혹을 일부 직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 같다. 글로벌 차원의 증거조작,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현재까지 조사된 진상에 대해 말해달라.

-우리가 만약에 은폐했다, 잘못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옥시레킷벤키저는 그 어떤 잘못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회사강령에 의해 시정할 것이다. 검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 중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시정 조치를 즉각적으로 실시하겠다.

▲2011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됐다. 그 이유가 뭔가.

-주식회사의 유한회사 전환은 했지만 저희 회사의 책임이나 권한은 바뀐 것은 전혀 없다. 달라진 것은 단지 회사가 보고해야 할 사항만 달라졌다. 이런 부분 다시 한 번 해명하겠다.

▲2014년에는 본사에 확인해야 한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이제 와서 한국 대표가 책임지겠다고 하는데 총 책임자는 누군가.

-영국 본사, 저 자신, 그리고 제 팀이 이 사안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전략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다.

▲2015년 피해자 가족과 지원단체가 영국 옥시를 방문해 수일동안 노숙하면서 항의 시위를 했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그때 머나먼 영국까지 갔을 때 왜 한번도 안 만나줬는지 설명해달라.

-저 개인적으로 피해자 단체와 두 차례 이상 만나서 여러 시간 논의를 한 적 있다. 피해자 그룹이 영국 본사에 갔을 때 그분들은 본사 대표들을 만났다.

▲기자회견문에 ‘잘못했다’고는 돼있는데 뭘 잘못했는지 얘기가 없다. 내부적으로 이 물질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증거가 계속 나오는데 정말 사전에 이 위험성 몰랐는가.

-15년간 판매됐던 제품이다. 이 제품에 쓰였던 물질이 독성이 있었는지, 유해성이 있었는지 여부는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는 걸로 안다. 저희도 조사 결과를 알고 싶다. 검찰 조사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피해자에 대한 최대 보상금액을 일인당 평균 얼마로 계산해 마련했는가.

-보상금액은 향후 피해자 의견 반영해 전문가 패널이 결정할 거라 구체적인 수치는 지금 말할 수가 없다. 기금이 어떻게 운영될지는 피해자 그룹과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다. 피해자 그룹과 개인적으로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피해자 분들과는 따로 만날 시간을 갖겠다.

▲기자회견에 앞서 동선에 따라 연습도 한 거 같고 보안요원도 배치하고 고개를 몇번 숙일지 연습한 걸로 안다. 형식적 사과라는 지적 나올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도 아버지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공감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하고 사죄 드리는 마음이다. 이 모든 것과 관련해서 제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것도 강조한다. 1,2등급 피해자로 분류되신 분들 중 옥시 제품 사용하신 분들에 대해 모든 보상을 드리겠다.

저희가 과거에 한 잘못을 청산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이런 불행한 사태에 대해 사죄 드리며 여러분들에게 모든 보상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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