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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한진해운에 1조이상 투입했지만 빠른 정상화위해 자율협약 결단(종합)

한진그룹, 한진해운에 1조이상 투입했지만 빠른 정상화위해 자율협약 결단(종합)

등록 2016.04.22 18:47

수정 2016.04.22 19:01

이선율

  기자

2013년 채권단 지원 요청으로 계열사 편입유상증자 등 통해 1조원 이상 지원한때 이익 내기도 했지만 장기 불황에 발목조양호 회장 경영권 포기하며 회생 의지

조양호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조양호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회사를 채권단 자율 협약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해외 선사들과의 경쟁, 운임하락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추진 중인 독자적 자구노력만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내려진 조치다.

한진해운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의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율협약에 의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된다.

사실 한진그룹으로서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상황까지 몰린 데 아쉬움이 많은 입장이다.

한진해운 측은 “대대적인 자구책을 통한 노력과 원가절감 등 구조조정 노력으로 타 국적사와는 다르게 영업이익까지 시현하기도 했다”며 “이미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하는 데까지 했다는 대내외적으로도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6년 고 조수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후 2009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독자적 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당시 외부 영입 경영인이 해운업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추지 못해 경영에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단기적인 실적에만 급급해 적절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지도 못했고, 업종이 호황이라는 이유로 고가에 선박을 대량 구매하는 등 무리한 확장에만 열을 올려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3년 기준 부채비율이 1400%, 영업적자가 3000억원에 달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이 시기에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은 그룹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경영 정상화 지원을 요구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정상화를 위해 구원투수로서 경영에 참여했다.

한진해운은 대한항공과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1조원을 지원받는 등 총 2억1000억원에 이르는 유동성 확보를 진행했다. 또한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의 흑자가 이뤄지기 전까지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정상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용선이 만료되는 고 용선료 선박 반선을 통한 비용절감, 고비용 저효율 선박 처분 통한 노선 합리화, 수익성 낮은 노선 철수로 인한 공급 축소 및 수지 개선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벌였다. 이후 2014년 2분기부터 영업흑자를 실현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장기 불황, 컨테이너 선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예상과는 다르게 상당한 어려움이 지속됐다.

컨테이너 선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유럽 경기침체, 중국발 경기둔화 등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 선복 공급은 계속 증가했고, 비용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박 대형화 경쟁도 심해졌다.

이런 와중에 초대형선 도입 확대와 선사간 인수합병(M&A)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공급 증가로 인한 운임시장도 악화됐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2013년 이래 총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한진해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것도 이러한 의지의 일환”이라며 “향후 채권단의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타 산업보다 훨씬 큰 산업”이라며 “국가 기반산업인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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