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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오만·독선’ 심판한 민심···더민주, 12년만의 ‘원내1당’ 등극

與 ‘오만·독선’ 심판한 민심···더민주, 12년만의 ‘원내1당’ 등극

등록 2016.04.14 03:17

수정 2016.04.14 17:04

이창희

  기자

더민주, 수도권 압승 발판 원내1당 등극 ‘대이변’새누리 과반의석 붕괴···180석 바라보다 ‘충격’국민의당 호남 싹쓸이···제3당 연착륙 성공먹혀든 정권·경제 ‘심판론’···등돌린 與지지층

철옹성 같던 집권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압승을 바탕으로 12년 만에 원내 1당으로 올라서는 이변을 일으켰다. 동시에 16년 만에 국회 지형은 ‘여대야소’에서 ‘여소야대’로 전환됐다. 국민의당은 호남을 중심으로 바람몰이에 성공, 3당 체제의 한 축으로 올라섰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13일 4·13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13일 4·13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수도권 휩쓴 더민주,아무도 예측 못한 승리
더민주는 13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253개 지역구 중 110곳을 석권하고 비례대표 13석을 더해 총 123석을 획득, 원내 다수당으로 등극했다.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분당 이후 12년 만에 원내1당의 지위를 탈환한 것이다.

당초 더민주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101~121석으로 나타나 121~143석이 예상된 새누리당에 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서울 49곳 중 35곳, 경기 60곳 중 40곳, 인천 13곳 중 7곳에서 승리, 승부처로 꼽힌 수도권 122곳 중 82곳을 휩쓸면서 압승을 거뒀다.

여기에 여당 텃밭인 영남에서도 대구 1곳, 경남 3곳, 부산 5곳 등 9석을 얻어낸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그간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대구에서 김부겸 후보가 수차례 도전 만에 거물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꺾으며 승리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또한 수도권 초강세 속에 여당 텃밭인 강남 3구 중 송파 을·병, 강남을 등 3곳에서 의외의 승리를 거두면서 이변을 일으킨 것 역시 괄목한 만한 결과로 꼽힌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그동안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실책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국민이 심판했다고 생각한다”며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기치를 내걸고 현재의 경제 상황 극복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3일 4·13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13일 4·13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성난 민심에 무너진 새누리 과반 의석
반면 새누리당은 지역구 105석과 비례대표 17석을 합쳐 총 122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목표로 했던 과반 의석 확보는 물론이고 원내 다수당의 위치를 더민주에 내줬다.

본격적인 선거를 앞두고 ‘일여다야’ 구도가 굳어지면서 새누리당이 개헌선인 180석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200석의 ‘거대야당론’도 심심찮게 거론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박빙 내지는 우세로 전망됐던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했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에서 승리가 기대됐던 오세훈 후보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기가 꺾였고,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후보들이 정작 본선에서는 차례로 무너졌다. 여기에 텃밭인 영남권에서 ‘낙동강 벨트’의 지역구 상당수를 더민주에 내준 것은 더욱 치명적이란 평가다.

이 같은 결과는 4년의 집권기 동안 보였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정국 운영에 대해 민심의 이반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정부와는 공조를 넘어 민원을 해결하는 ‘출장소’ 지적까지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소수인 야당과는 동등하게 협상하는 책임 있는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선거전 돌입 직전 불거진 ‘공천 파동’ 역시 텃밭 민심이 떠나는 계기가 됐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턱없이 낮은 영남권 투표율로 증명됐고, 새누리당은 기대했던 정당득표를 얻지 못해 비례대표 의석도 크게 줄었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들의 뜻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뼛속 깊이 새기고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밝혔다.

13일 4·13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13일 4·13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호남 품은 국민의당, ‘3당 체제’ 구축 성공
국민의당은 호남을 사실상 석권하며 첫 전국단위 선거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광주 8곳을 싹쓸이한 데 이어 호남 28곳 중 23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서울 노원병과 관악을, 비례대표로 14석을 추가해 총 39석이 유력하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후보 등 거물들이 모두 살아남았으며, 무엇보다도 기록적인 정당득표를 통해 더민주와 맞먹는 비례대표를 보유하게 된 것도 고무적이다.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신생 정당으로서 지역 조직이 부족했던 점 때문에 당선자를 많이 못 내서 정말 송구스럽다”면서도 “우려했던 바와 같은 야권 분열에 따른 야권의 패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 더민주의 선방, 국민의당의 연착륙으로 규정할 수 있다. 새누리당 지지층 상당수가 등을 돌린 데다 정부·여당을 겨냥한 더민주의 경제심판론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먹혀든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몰표를 받으면서 새로운 맹주로 안착한 것도 큰 변화로 보인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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