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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한진칼, 대규모 유증에 주가도 ‘출렁’

흔들리는 한진칼, 대규모 유증에 주가도 ‘출렁’

등록 2016.04.06 16:01

이승재

  기자

4일 공시 통해 1049억원 규모 유증 결정
자회사 지원에 대한 전문가 견해 엇갈려
조양호 회장 일가 사재출연 여부에 관심

한진칼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락했다.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사재출연 여부가 이번 유상증자의 핵심으로 파악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칼은 신주 639만7202주에 대한 10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의 발행가액은 오는 6월 2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는 장 마감 이후 나온 발표로 다음날 주가에 곧바로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주가는 전일 대비 7.67% 급락한 1만9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부족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한진칼은 계열사의 재무 리스크로 인해 신용등급이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다. 또 지난 2월 1113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상표권을 매입하며 총 단기 차입금이 2200억원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상선이 법정관리 수준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한진해운도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구조적인 그룹 리스크 해소를 위해 대한항공의 자산매각이나 진에어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과 이번 유상증자는 연관이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의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높아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증자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의 반응은 자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유상증자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진해운 계열사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경우 향후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단기 유동성 대비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사재출연을 단행하며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 회장의 지분은 17.83%이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할 경우 29.82%까지 늘어난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기존 주식수에 12%에 달하는 수준으로 추가 지분 확보의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 사재출연 규모에 따라 대한항공 ‘얌체증자’ 논란에 대한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조양호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에 대한 총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 가운데 10억원 만을 부담하며 책임 회피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한진칼은 1289억원 가량을 부담했고 이는 현재 부족한 현금 보유량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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