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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6-04-02 19:28

삼성重-대우조선, 올해 첫 수주 자존심 대결

1분기 수주 한건도 못해…사상최악 수주가뭄
발주 자체가 없는 상황…2분기도 안심 못해
누가 먼저 성공할지 관심…미묘한 자존심 싸움

삼성중공업의 2만1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뉴스웨이DB



‘조선 빅3’로 불리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1분기에 단한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2분기 두 회사는 실적은 물론 자존심까지 걸린 수주경쟁에 나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1,2월에 이어 3월에도 수주를 기록하지 못했다.

두 업체가 1분기동안 단 한척도 수주하지 못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야말로 ‘수주절벽’이라고 불릴 만큼 절박한 상황이다.

문제는 2분기에도 글로벌 수주 가뭄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수주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발주 물량 자체가 자취를 감췄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해양플랜트 발주는 반년째 멈춰 있다. 오히려 기존 프로젝트의 계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덴마크 국영 에너지 회사인 동에너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테크닙 프랑스-대우조선해양 컨소시엄에 발주했던 원유 생산용 해양플랜트 계약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셸로부터 수주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3척 건조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셸은 호주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와 브라우즈 가스전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삼성중공업에 해양플랜트 제작을 맡겼지만 우드사이드가 개발 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효자 품목’으로 불렸던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유조선 등의 발주도 올 들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이마저도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들이 수주를 늘려나가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소식이 자취를 감춘 상황이지만 조선소들은 1~2년치 정도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당장 공정을 멈춰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약 2년 정도의 일감이 확보돼 있어 내년 하반기까지는 조선소가 풀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분기에도 수주를 못하면 도크가 비는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주 물량 자체가 워낙 없기 때문에 수주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두 업체 가운데 한곳이 먼저 수주에 성공하면 수주를 못한 업체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두 업체의 수주 경쟁은 자존심 대결의 성격까지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현재 유조선 수주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 측은 지난 30일 정성립 사장이 “2분기 반드시 수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조선 빅3 가운데 두 업체가 수주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곳이 먼저 수주를 해버리면 수주를 못한 다른 한 곳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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