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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경영 막내리고 사촌경영 열까?

[두산 4세 시대]형제경영 막내리고 사촌경영 열까?

등록 2016.03.25 19:41

강길홍

  기자

4세 장자 박정원 회장 그룹총수 올라재벌 역사 길어지면서 사촌경영 등장박 회장 다음은 박진원·박태원등 거론

(왼쪽부터)박정원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서원 두산 전무. 사진=뉴스웨이DB(왼쪽부터)박정원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서원 두산 전무. 사진=뉴스웨이DB



두산그룹이 오너 3세 형제경영의 막을 내리고 오너 4세 시대를 시작한 가운데 사촌경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두산家 4세 가운데 장손인 박정원 회장이 25일 그룹 총수로 올라섰다. 두산그룹이 4세 시대를 개막한 것이다.

고 박승직 창업주가 1896년 문을 연 박승직상점으로 출발한 두산그룹은 국내 최고(最古)기업이다. 2세 고 박두병 초대회장에 이어 오너 3세들이 차례로 총수 자리를 이어왔다.

박두병 회장의 장남 박용곤 명예회장에 이어 동생들인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 박용만 회장이 차례로 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두산그룹의 형제경영은 가문의 구성원이 늘어나면서 지분구조가 흩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어느 한사람이 경영 전권을 행사할 지분을 갖지 못한 것이다.

두산그룹은 지주사인 ㈜두산을 통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9월30일 기준으로 박용곤 회장(1.36%)을 비롯해 33명의 오너일가가 ㈜두산의 지분 42.39%를 보유하고 있다.

박용곤 회장과 장남 박정원 회장(6.29%), 차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4.19%)의 지분까지 합치면 10%가 넘지만 다른 가족들이 반기를 들면 경영권을 온전히 행사하기 힘들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2.98%)과 아들 박진원 전 두산산업차량BG 사장(3.57%),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2.95%)과 아들 박태원 두산건설 사장(2.64%), 박용만 회장(4.09%)과 아들 박서원 두산 전무(1.92%) 등이 골고루 지분을 나눠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5년 형제의 난을 통해 경험했다. 당시 그룹 회장을 맡고 있던 고 박용오 전 회장은 형인 박용곤 회장이 동생인 박용성 전 회장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주라고 하자 반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머지 형제들이 힘을 합치면서 그룹회장이었던 박용오 회장이 오히려 가문에서 퇴출되는 결과를 낳았다.

두산그룹이 앞으로도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세 형제들은 물룬 4세 사촌간의 합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형제경영 체제가 사촌경영 체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재벌그룹이 4세 시대로 내려오면서 사촌경영은 더욱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산그룹과 비슷한 지분구조를 갖춘 LS그룹은 지난 2012년 구자홍 회장이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총수자리를 승계한 바 있다.

두산그룹 역시 박정원 회장의 뒤를 사촌동생이 잇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재 54세인 박정원 회장이 얼마나 오랫동안 회장직을 맡을지가 관건이다. 박용만 회장은 61세에 조카에게 총수자리를 넘겼다.

현재 두산 오너 4세의 주요 인물은 박정원 회장을 비롯해 동생인 박지원 부회장,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박지원 전 두산 산업차량BG 사장과 차남 박석원 두산엔진 부사장 등이다.

또한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장남 박태원 두산건설 사장과 차남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삼남 박인원 두산중공업 전무를 비롯해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차남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장도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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