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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활주로서 충돌 사고 막은 조종사에 표창

대한항공, 활주로서 충돌 사고 막은 조종사에 표창

등록 2016.03.25 15:42

정백현

  기자

운항승무원에 최고 영예 상 수여···조양호 회장이 직접 표창 지시

최근 청주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와 중국남방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충돌할 뻔했던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당시 기지를 발휘해 충돌 참사를 막은 운항승무원들에 대해 최고 등급의 표창을 수여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18일 밤 제주발 청주행 보잉 737-800 여객기(KE1958편)를 조종한 곽주홍 기장을 비롯한 운항승무원 3명에 대해서 회사 내 최고의 영예인 ‘웰던(Welldone)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웰던상’은 비정상적이거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막아 안전운항에 매우 큰 공헌을 한 운항승무원에게 주는 상이다. 특히 운항승무원들에게는 웰던상이 안전과 관련해서 받는 상이기에 가장 영예로운 표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곽주홍 기장 등 대한항공 운항승무원들은 지난 18일 오후 제주공항을 이륙해 청주공항으로 착륙하는 KE1958편을 조종했다. 당시 KE1958편은 청주공항 관제 절차에 따라 활주로에 정상 착륙해 활주 중이었다. 어두운 심야 시간인데다 활주로에는 옅은 안개가 끼어있었다.

밤 10시 12분께 KE1958편이 시속 약 180㎞로 활주하던 즈음 활주로 우측 유도로에서 중국남방항공 A319-132 여객기(CZ8444편)가 갑자기 진입했다. 활주로에 다른 여객기가 진입한 것을 본 운항승무원들은 즉시 동체를 활주로 좌측으로 틀어 회피 운항했다. 그 순간 중국남방항공 여객기도 유도로 끝에서 급정거했다.

결국 대한항공 운항승무원들이 기지를 발휘한 덕분에 두 항공기는 충돌을 면할 수 있었고 아무런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활주로 내에서 두 여객기가 충돌 직전까지 갔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 사건을 준사고로 판단하고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이 사건의 원인은 관제탑의 영어 지시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중국남방항공 여객기 측의 조종 미스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두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충돌했다면 ‘한국판 테네리페 참사’로 기록될 만큼 최악의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테네리페 참사’는 지난 1977년 스페인령 테네리페 섬의 로스 로데오 공항에서 KLM 네덜란드항공 여객기와 팬 아메리칸항공(팬암)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충돌해 583명의 사망자를 낸 세계 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돼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상 지상에서 전방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항공기를 멈춰야 하지만 착륙 후 속도가 워낙 빨라 항공기를 세울 수 없었다”며 “위기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히 판단해 사고를 막은 조종사들의 공을 높이 사기 위해 웰던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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