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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6-03-29 10:06

수정 :
2016-03-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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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선택]재계 빅4 날마다 ‘New & New’

기존 경영 기반서 추가 성장 불가 판단
파격적 경영 혁신으로 미래 동력 발굴
삼성·현대차, 관행 깨기·미래 공략 방점
SK·LG, 오너家 복귀·사업 고도화로 승부

재계 가장 윗머리의 4개 기업들이 재의 판을 바꿔 미래 동력을 창출해 향후 10년 이후의 먹거리를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로 강력한 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사진은 재계 빅4의 본사 사옥들. 사진=뉴스웨이DB

재계가 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가장 윗머리의 4개 기업부터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존의 기반에서는 추가적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현재의 판을 바꿔 미래 동력을 창출해 향후 10년 이후의 먹거리를 만들어보겠다는 취지의 변화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시대의 도래에 맞춰 실용경영 기조 중심으로 회사의 조직과 문화,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모든 아이디어의 핵심을 내연기관 중심에서 친환경 미래 자동차 중심으로 바꿔가고 있다.

LG그룹은 사소한 아이디어 토크에서 비롯된 생각들을 파격적인 혁신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지난해 최태원 회장이 복귀한 SK그룹은 책임 있는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오너 일가 인사들을 경영 일선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젊어지는 삼성 “관행을 깨라” = 삼성이 최근 추구하고 있는 변화의 공통적 키워드는 ‘관행 타파’다.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행했던 모든 일들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한 뒤 현재 감각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일이라면 과감히 바꾸거나 없애는 것이 변화의 중점요소다.

일단 조직의 문화와 환경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원부터 부장까지 이르는 ‘5단계 직급체계’의 변화다. 삼성은 기존의 5단계 직급체계가 수직적 조직 분위기를 만드는 등 비효율적 요소가 많다고 판단해 ‘사원-선임-책임-수석’의 4단계 체계로 직급이 간소화됐다.

이 변화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를 필두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계열사를 거쳐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에도 퍼졌다. 새로운 직급체계를 도입한 계열사들의 반응은 괜찮다. 업무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지고 생산적 토의가 자유로워졌다는 후문이다.

서울에만 본부가 있어야 한다는 관행도 깨졌다. 서울 서초동 사옥에 있던 삼성전자의 인력들이 3월 세 번째 주말을 이용해 핵심 사업 현장인 수원 디지털시티로 이전했다.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의 본부도 서울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각자 터를 잡았다.

모든 변화의 핵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각 현장에서 행해졌던 허례허식을 과감히 없애고 실용적인 행동을 거듭 주문해왔다. 본인 스스로도 변화에 동참하면서 삼성의 미래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는 형국이다.

◇현대차, 친환경차 R&D에 승부수 =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위치인 글로벌 자동차 빅5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이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빅3 등극을 목표로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 핵심에는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가 있다.

현대·기아차가 창사 이후 현재까지 연구됐던 제품들은 대부분 내연기관 자동차였다. 그러나 이제 연구와 개발의 핵심에는 더 이상 내연기관 자동차가 없다. 기존의 내연기관이 갖춰져 있지 않거나 친환경 연료로 가는 새로운 구조의 차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판 바꾸기에 나선 것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때문이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여전히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분류되고 있지만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성장세 또한 만만치 않다.

화석연료를 차의 연료로 쓸 수 있는 기한은 한정돼 있다. 반면 친환경 차는 수소 등 주변의 무한한 자원으로 차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계에서는 미래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패권을 먼저 잡아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시장의 변화는 차의 첨단화다. 최근 자동차업계의 모습을 살펴볼 때 첨단 IT 기술과 자동차는 더 이상 별개의 존재가 아니게 됐다. 사람의 손과 발에 의해서만 움직이던 차가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시대가 임박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직시하고 연구와 개발의 무게추를 친환경 자동차와 미래형 첨단 스마트 카로 옮겨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처럼 현대차그룹에서도 사실상 유일한 후계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친환경 첨단 자동차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조직을 독려하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너 親政 복원된 SK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떠나있는 동안 SK그룹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 체제를 택해왔다. 그룹의 모든 현안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책임졌고 각 계열사들의 경영도 전문경영인 CEO들의 재량에 맡겼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그림이 달라졌다. 오너 친정(親政) 체제가 돌아왔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최태원 회장이 그룹 경영 전체를 다시 챙기고 있다. 더불어 최 회장의 사촌 형제인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도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지주회사인 SK㈜의 등기임원으로 2년 만에 복귀했다. 이사회 의장까지 맡은 최 회장은 그룹 경영의 전반을 책임지고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위치를 맡게 됐다. 때문에 향후 최 회장의 역할이 상당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혁신의 LG, 어떤 열매 맺을까 = LG그룹은 다른 기업과 달리 사람의 변화보다 기술의 혁신을 변화의 주체로 삼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려면 사업 환경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기술의 고도화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때문에 LG그룹 계열사는 사업 구조의 고도화와 사업별 R&D를 혁신의 중점 요소로 꼽고 있다. 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입이 닳도록 강조해왔던 여러 발언과도 연관이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부터 사업 구조의 고도화를 통한 혁신을 강조해왔다.

LG는 최근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G5를 통해 남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혁신 사례를 잇달아 공개했다. 이같은 혁신이 전자 계열사에서만 그치라는 법은 없다. LG그룹 전 계열사가 앞으로 어떤 혁신 사례를 보여주느냐가 재계의 관심거리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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