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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한류 재점화, 중국 대륙을 넘어라

新 한류 재점화, 중국 대륙을 넘어라

등록 2016.03.27 06:00

홍미경

  기자

한중 동시방영 목표, 사전제작 붐
콘텐츠를 넘어 방송제작 기술까지 한류열풍

'태양의 후예' 포스터/ 사진= '태양의 후예' 제공'태양의 후예' 포스터/ 사진= '태양의 후예' 제공


중국 경제가 고성장 동력을 잃고 부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에 한국경제 역시 깊은 수렁에 빠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한류, 문화콘텐츠 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우리 국가경제에 중요한 분야로 급부상했다. 한류는 위기에 놓은 한국 경제를 살려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한류란 1990년대 중후반 시작된 TV드라마, 대중음악 등 “한국 대중문화의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유행현상”을 의미한다. 한류(韓流)라는 표현을 1990년대 중후반 대만, 중국 등 중화권에서 처음쓰기 시작, 중국에서 우리나라 대중문화에 대한 열풍이 일기 시작하자 나타난 용어다.

한류가 이렇게 널리 퍼지게 된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핵심은 콘텐츠의 특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저성장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한 新 한류를 짚어봤다.

◆ 문화의 힘, 중국대륙을 넘다

14억 명,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중국. 세계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급부상중인 중국시장의 공략은 매우 중요하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경제적 효과가 3조원에 달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광고 효과와 더불어 김수현, 전지현 등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중국의 해외 드라마 수입 규제와 인터넷 유통 견제까지 심화되면서 중국 진출이 잠시 주춤했던 상황. 중국 당국은 한국 드라마의 진출에 위협을 느끼고 다양한 방법으로 규제를 가하면서 ‘별에서 온 그대’ ‘상속자들’ 등 인기 드라마의 중국 방영이 어려워졌다.

新 한류 재점화, 중국 대륙을 넘어라 기사의 사진


이에 유쿠, 토도우, 아이치이 등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진출로를 확보한 국내 드라마 시장은 새로운 활기를 찾기 시작했고, 新 한류 붐을 조성하고 있다. 때문에 다양한 방법과 자구책 마련으로 2016년 방송가에서는 중국 시장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 韓 드라마 제작환경 바꾼다

한류의 최전방에 있는 한국 드라마는 중국 시장의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에서 먼저 방영될 경우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인해 판매가가 4분의 1까지 떨어지는 만큼 한중 동시 방영을 목표로 하는 드라마가 늘고 있는 것.

중국의 경우 최소 2~3개월이 걸리는 국가신문출판전총국(?家新????局)의 사전 심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 제작이 불가피하다.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2 ‘태양의 후예’는 2016년 2월 KBS와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서 동시 방영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촬영을 시작, 후반 작업중이다. 또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SBS ‘사임당’, 김우빈 소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도 모두 중국 시장을 겨냥해 사전 제작으로 진행된다.

태양의 후예, 사진=태양의 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태양의 후예, 사진=태양의 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태양의 후예’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 제작자들에게 영향력이 커진 중국의 방송사나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들이 한국 드라마의 한국과 중국 동시 방송을 원하고 있다”면서 “또 해외 로케이션 등으로 100억원 안팎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드라마의 경우 제작비 회수 차원에서 중국 시장 공략은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의 수익이 그 어느때 보다 높아진 만큼 사전 제작을 선택하는 드라마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국내 드라마 여건상 사전 제작이 용이하지는 않지만 중국 시장 공략과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필수 요건으로 급부상중이다”라고 덧붙였다.

◆ K-pop+예능, 新 한류 점화

2000년대 중반 K-pop과 예능 프로그램은 주춤하던 한류열풍을 재점화 시켰다.

K-pop은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일명 칼군무라 불리는 일사불란한 안무와 ‘후크송’이 붙은 쉬운 가사와 멜로디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중국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와 SNS 등이 활성화되면서 K-pop이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사진 = ‘달려라 형제’ 포스터사진 = ‘달려라 형제’ 포스터


이뿐이랴. SBS ‘런닝맨’을 선두로 MBC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KBS ‘1박2일’ ‘불후의 명곡’ 등 지상파 예능이 예능 프로그램 포맷이 중국 시청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종합편성채널인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히든싱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는 제목까지 그대로 딴 프로그램이 방영중이다.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 시즌2의 경우 중국에서 연일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면서 한·중 콘텐츠 교류의 최고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4월 17일부터 현지 방송을 시작한 ‘달려라 형제’ 시즌2는 6월 12일 9회 방송 때 시청률 5%(5.002%)를 돌파한 이후 지난 주 10회 방송에서도 5.016%를 기록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으며, 온라인 조회 수도 회당 평균 2억 건에 달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 SBS는 ‘달려라 형제’ 의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중국판 ‘정글의 법칙’에도 최고의 PD와 제작진을 직접 투입하여 효율적인 제작시스템을 구축, 한중 콘텐츠 교류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BS가 안휘위성TV와 공동 제작하는 중국판 ‘정글의 법칙’ 은 중국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 라인 기법을 도입하고 출연진을 파격적으로 구성하여 기존 프로그램과 과감히 차별해 나갈 방침이다.

◆ 한중 합작 웹드라마 열풍

이와 함께 중국내 가장 핫 콘텐츠로 떠오른 것이 바로 한중 합작 웹드라마다.

중국내 인터넷 환경이 나아지면서 중국은 TV에서 방영된 방송 콘텐츠고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시청하는가 하면 중국으로 진출을 꿈꾸는 연예인들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일우, 진세연 주연의 웹드라마 ‘고품격 짝사랑'/ 사진= 김종학 프로덕션 제공정일우, 진세연 주연의 웹드라마 ‘고품격 짝사랑'/ 사진= 김종학 프로덕션 제공


거기에 중국과 합작하는 드라마의 겨우는 규제도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중국으로의 길을 모색하려는 배우들뿐만 아니라 지상파, 케이블 그리고 제작사들까지 발빠르게 한중 합작 웹드라마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과 중국 대형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이 합작해 제작한 정일우, 전세연 주연의 웹드라마 ‘고품격 짝사랑’은 지난해 12월14일 소후닷컴을 통해 공개, 1억뷰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김종학프로덕션과 소후닷컴은 또 다른 웹드라마인 ‘두근두근 스파이크’를 제작중이다.

한 웹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자체 제작하는 웹드라마가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웹드라마를 모아 영화로 제작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면서 “한중 합작 웹드라마의 경우 신인배우나 감독들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어 ‘한류의 틈새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 中 한류, 전세계를 넘본다

한류는 단순히 문화적 접근에 그쳐서는 안된다. 문화적 콘텐츠라는 다리를 기반으로 기업의 전략적 접근을 모색하는 것이 저성장 국면에 한국 기업이 나아가 돌파구가 된다는 의미다. 이에 우리 한류 기업들은 현지 문화 등을 고려한 전략적인 접근 필요하다.

한국무역협회 김은영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우리 한류 기업들은 현지 문화 등을 고려한 전략적인 접근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수석연구원은 “한류를 기반으로 한 기업의 해외 진출시, 한류는 대중적인 기반보다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어 현지 문화와의 접점을 활용한 전략 고려가 필요하다”면서 “현지 동호회 초청행사 개최 및 지역 내 문화 영향력자를 초청해 촉매제(K-pop 경연대회 개최, 현지 방송국 PD의 한국 초청연수 外)로 활용 하는 등의 마케팅 활동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업종간 연계마케팅으로 異업종간(제조/문화콘텐츠) 연계 마케팅을 활용해 우리 제조업체는 한류에 대한 현지의 관심과 긍정적 이미지를 소비재 시장 공략의 방안으로 삼고, 한류 기업들도 한정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 또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후반 일어나기 시작해 대한민국을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어낸 한류열풍은 지난 20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앞으로 20년을 굳건히 지켜내며 대한민국 新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위해서 좀더 세심한 현지화와 독창성 다양성으로 도약의 발판을 삼아야 할 것이다.

홍미경 뉴미디어부장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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