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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윤상현, 탄산 가득 ‘직장인표 사이다’ 줄게요 (종합)

[현장에서] 이요원·윤상현, 탄산 가득 ‘직장인표 사이다’ 줄게요 (종합)

등록 2016.03.17 16:53

이소희

  기자

사진=JTBC사진=JTBC


직장인들의 애환을 톡 쏘는 이야기로 담아낸 ‘욱씨남정기’가 왔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빌딩 2층 디지털공연장에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 연출 이형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형민 PD를 포함해 이요원, 윤상현, 손종학, 임하룡, 유재명, 송재희, 황찬성, 황보라 등이 참석했다.

‘욱씨남정기’는 독설과 욱하는 성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옥다정(이요원 분)과 소심끝판왕 남정기(윤상현 분)의 리얼 공감 100% 생활밀착형 드라마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을 믿으며 오늘도 을(乙)로 사는 일상을 시원하게 뻥 뚫어줄 옥다정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이날 이형민 PD는 “기존에 했던 드라마가 멜로 위주였는데 ‘욱씨남정기’는 생활밀착형 코미디다. PD는 다양한 장르를 표현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며 작품 제작 계기를 밝혔다.

이어 “고민이 많았는데, 슬픈 작품을 찍을 때보다는 현장에서 많이 웃어서 좋다. 내가 코미디 감각이 좀 있는 것 같다. 더 B급으로 가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대변하듯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 역시 소소한 웃음들이 가득했다.

‘욱씨남정기’는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찾는 이요원과 윤상현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JTBC사진=JTBC


이요원은 지난 2013년 7월 드라마 ‘황금의 제국’ 이후 약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맡아온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간 이요원은 단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면, ‘욱씨남정기’ 속 이요원은 정반대의 모습인 것.

극중 이요원이 연기하는 옥다정은 능력 좋은 최연소 팀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인물로, 욱하는 성격 탓에 ‘욱다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 직설적인 성격을 지녔다. 어떻게 보면 갑의 입장에 있지만, 을의 갑갑한 입장을 시원하게 대변해주는 ‘사이다’ 스토리에 중점적인 캐릭터다.

이에 이요원은 “코믹연기를 드라마에서 직접적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장르로는 처음 한 거다. 코믹연기는 잘 못하는 것 같다. 시트콤 했을 때도 못한다고 많이 혼났던 기억이 있다”며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 작품 대본을 봤을 때는 이렇게 코믹하게 연기하는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극중 윤상현이 나에 대해 상상하는 장면에서 코믹하게 그려지는 등 그런 장면이 있다”며 “나 혼자 진지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윤상현이 대본보다 재미있게 연기하고 그런 걸 요구해서 당황스럽긴 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게 연기변신인지는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내서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지 새롭게 만들어내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캐릭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또 옥다정 캐릭터에 대해 “남들은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말을 다 하고 사는 직설화법의 소유자다. 연기 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해보지 못한 역할이라 해보고 싶었고, 하면 내가 어떻게 나올까 기대도 걱정도 됐는데, 오늘 보니 감독님이 잘 찍어주셔서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JTBC사진=JTBC


상대배우 윤상현과 호흡에 대해서는 “워낙 잘 하셔서 깜짝 놀랐다. 여배우 울렁증, 카메라 울렁증이 있다고 많이 말씀하셨고, 또 윤상현과 함께 작품을 했던 배우도 나에게 힘들 거라고 했는데 오히려 너무 재미있게 잘 하신다.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고 말하며 유쾌한 모습을 알렸다.

이를 들은 윤상현은 “오히려 이요원 캐스팅 소식 듣고 긴장을 많이 했다”며 “첫날 첫 신에 리허설 없이 촬영에 들어갔는데, 너무 긴장이 돼서 손발에 땀이 많이 났다”고 떨렸던 당시를 회상했다.

윤상현은 극중 을(乙)의 끝판왕 남정기를 연기한다. 남정기는 소심하면서도 방어적 비관주의자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고 따뜻한 인물이다. 또 싫은 소리 하나, 거절 한 번 못하는 착해빠진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러면서도 ‘욱씨남정기’의 코미디 요소를 가장 능청스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울러 윤상현은 지난 2014년 4월 tvN 드라마 ‘갑동이’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만큼, 또 그가 다양한 작품들에서 코믹 연기를 소화한 만큼 윤상현의 웃음 포텐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윤상현은 자신이 웃음 가득한 연기를 주로 하는 것에 대해 “하고 싶은 연기가 많은데 코믹연기가 부각이 돼서 대본에서도 재미있는 게 더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연기를 너무 하고 싶은데 재미있는 대본을 받으면 몸이 근질근질거리기도 하고”라며 나름의 이유를 추측했다.

사진=JTBC사진=JTBC


이어 영화와 드라마 속 코믹 연기에 대해 차이점을 밝혔다. 그는 “영화는 한 편을 찍지만 드라마는 16회 이상을 찍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나온다. 이것을 시청자들에게 입체감 있게 보여줘야겠다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다. 영화보다 드라마 연기가 더 임팩트가 센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또 윤상현은 “희로애락이 있는 작품은 잘 되는 것 같다. 방송 예고에 나간 것은 좀 코미디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시트콤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대본을 보면서 울고 웃었다”라며 ‘욱씨남정기’의 진짜 매력을 밝혔다. 이어 “충분히 우리가 잘 될 것이고, tvN과 공중파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들어 고구마와 사이다를 드라마에 비유하며 시원한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욕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물론 무조건 고구마 같다고 해서 퀄리티가 낮은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다. ‘욱씨남정기’ 역시 때로는 을의 답답한 상황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이요원과 윤상현이 가감 없이 그리고 유쾌하게 현실을 그려내며 속이 뻥 뚫릴만한 탄산수를 제공해줄 테니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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