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창구 가봤더니···“그게 뭐예요?”

[ISA 빅뱅]은행창구 가봤더니···“그게 뭐예요?”

등록 2016.03.14 16:35

기자

내방 고객 중 ISA 관련 고객 거의 없어

“ISA요? 그게 뭐예요?” 정부가 국민 자산증진프로젝트로 14일 본격 시행에 들어간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아직까지는 반응이 시원치 않은 모습이다.

<뉴스웨이>가 이날 신한은행을 비롯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서울 시내 소재 영업점(지점) 10여 곳을 방문 취재한 결과, ISA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소재 신한은행 지점에서 전체 6~7명의 내방 고객 중 ISA와 관련 고객은 전무할 정도였다. 다른 서울 시내 신한은행 지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러한 사정은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였다. 비슷한 시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을 찾은 고객 중 대부분이 수납 용무 등으로 은행을 찾았을 뿐, ISA에 대해 묻거나 가입하는 고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후에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직장인 등이 몰리는 점심 시간에 KEB하나은행 지점에는 1명 정도가 창담창구에서 ISA 관련 상담을 받고 있는 광경이 목격됐을 뿐이다.

은행 관계자는 “첫날이라 그런지 ISA때문에 은행을 찾은 손님들은 거의 없다”며 “오늘 전체 내방 고객 중 1~2명 정도가 ISA를 상담받고 갔을 정도다”고 말했다.

또 다른 KB국민은행 지점을 방문했 때에는 제법 많은 고객들로 은행이 붐볐으나 역시 ISA 고객은 없었다.

해당 은행 직원은 “거의 없다”며 “있다고 해봐야 젊은 층 고객인데, 지금까지 총 2명이 상담을 받고 간 정도”라고 전했다.

우리은행 지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목격됐다. 해당 지점 관계자는 “아직 ISA와 관련 창구에서 상담을 받거나 가입한 고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B지점 역시도 ISA 관련 반응은 싸늘하기에는 마찬가지였다. 직장인들이 많은 여의도 소재 우리은행 C지점도 이날 ISA 관련 상담을 받은 고객이 기자가 유일했을 정도다.

이러한 사정은 고객들도 마찬가지. 기자가 일부 고객에게 “ISA에 대해 아느냐”고 질문하자, “그게 뭐냐?”는 대답을 했을 정도다.

ISA는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업권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하면서 세제혜택도 받는 종합 자산관리 계좌로, 이날부터 전국 33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