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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정기주총, ‘주가 반토막’ 소액주주 성토 이어져

[주총현장]포스코 정기주총, ‘주가 반토막’ 소액주주 성토 이어져

등록 2016.03.11 15:42

강길홍

  기자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포스코의 주가는 지난해 40%가량 하락했다. 포스코 주총장에는 성난 소액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11일 포스코는 서울 포스코센터빌딩에서 제4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 다뤄진 4개 의안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회의 진행은 썩 매끄럽지 않았다.

포스코의 이날 주주총회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10분도 안돼 주총을 마무리하는 기업들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시간이다.

포스코가 주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질의응답시간을 마련한 점을 감안해도 적지 않은 시간이다. 질의응답시간에 배정된 시간도 30여분에 불과했다.

회의 중간 중간 소액주주들의 발언이 이어진 것이 주주총회 시간을 늘어나게 했다. 이날 의장을 맡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소액주주들 입을 막지 않고 적극적으로 발언 기회를 줬다.

먼저 주주 A씨는 “의장이 안건을 말하면 한사람이 일어나서 동의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재청하는 30년전 구시대적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며 회의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또 “포스코 정도 되는 기업이라면 이러한 문화를 먼저 나서서 바꿔야 한다”며 “다음 주총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소액주주들의 발언이 연이어 쏟아졌다. 대부분 주가하락과 실적부진을 성토하는 발언들이었다.

이 때문에 이사보수한도를 70억원으로 정한 4호 의안에 대해 60억, 50억으로 깎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주주 B씨는 “포스코 주식을 보유하면서 많은 손해를 입었다”며 “경영을 제대로 못한 경영진의 보수도 깎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자산 490조원을 굴리는 유럽 2대 연금운용사인 네덜란드 연기금(APG) 관계자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를 주인 없는 회사라고 하는데 이는 엄청나게 잘못된 인식이다”라며 “포스코의 주인은 주주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가 CEO가 바뀔 때마다 혁신과 구조조정에 나서는데 투명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며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을 정관에 반영해 공식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주가 얘기만 나오면 주주분들에게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면서 “지난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주주분들이 포스코 주식을 장기보유해 좋은 성과가 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또 “올해도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고 수요회복이 지연되는 위기가 계속되겠지만 비용 1조원을 줄여 이익을 높이도록 하겠다”며 “솔루션 마케팅, 고유 기술 판매 등을 통해 이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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