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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주말극 본격 비교, 잘 흘러가고 있나요?

[NW초점] 지상파 3사 주말극 본격 비교, 잘 흘러가고 있나요?

등록 2016.03.11 08:00

이소희

  기자

SBS, MBC, KBS의 주말극의 대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주말 저녁시간대 방송되는 KBS2 ‘아이가 다섯’과 MBC ‘가화만사성’, SBS ‘그래 그런거야’ 그리고 주말 심야 시간대 방송되는 MBC ‘결혼계약’과 SBS ‘미세스캅2’까지. 총 5편의 드라마는 첫 방송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더욱 치열하다. 초반 시청률을 통해 작품의 전반적인 기세를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진했던 성적은 점점 상승세를 탈 수도 있고, 화려했던 시작은 초라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런 반전이 발생하는 데는 초반 추세 외에도 극의 방향과 개연성, 이슈, 이야기를 풀어내는 설득력 등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만한 여러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제 막 시작을 알린 다섯 편의 지상파 주말극, 잘 흘러가고 있을까?

사진=KBS사진=KBS


◆ 저녁극 포인트는 ‘가족’··· 선두주자는 KBS

주말 저녁시간대 드라마는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주시청자가 중장년층이며 결국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거친 막장이 아닌 ‘지지고 볶는’ 정감 가는 이야기로 훈훈함을 주는 것이 관건이다. 아울러 50~60부작으로 호흡이 긴 편이기 때문에 일관성과 유종의 미 또한 중요하다.

먼저 주말 저녁극의 선두주자는 안재욱-소유진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KBS2 ‘아이가 다섯’이다. 지난 달 20일 첫 방송된 ‘아이가 다섯’은 한 마디로 싱글맘과 싱글대디의 사랑 이야기다. 싱글맘인 안미정(소유진 분)은 딸린 아이가 셋, 싱글대디 이상태(안재욱 분)은 둘, 모두 합쳐 아이가 다섯이다.

게다가 상태는 아내와 사별한 후 처가살이를 한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SBS 아침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의 설정과 유사하다. 이혼과 바람 등 작품 속 흔한 갈등도 존재한다. 대신 앙칼진 느낌보다 유쾌함이 강조돼 좀 더 편안해졌다. 위트 있는 현실 꼬집기는 시청자들을 매료시켰고, 현재 시청률 20% 초반대를 유지하며 주말 저녁극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MBC사진=MBC


일주일 뒤 첫 방송된 MBC ‘가화만사성’은 10% 중반대를 웃도는 시청률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화만사성’ 역시 봉삼봉(김영철 분)의 가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다만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하고,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으로 인한 사건을 다루는 등 색다른 흥미를 끌고 있다.

여기에 김영철, 원미경, 김소연 이상우, 김지훈 등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들의 연기는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일부 시청자로부터 다소 지루한 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막장 요소가 어느 정도 분포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야기의 흐름이 명확하지 않고 전개의 힘이 떨어진다는 평. 다행이 아직 극초반 시점, 이에 ‘가화만사성’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사진=SBS


마지막으로 SBS ‘그래 그런거야’는 사실 방영 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바로 유명 작가 김수현의 손길이 닿았기 때문. 늘 그래왔듯 김수현은 가족의 힘을 여유롭게 전달하면서도 사회적 문제를 은근히 더했다. 또 3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의 가치를 다룬 ‘그래 그런거야’에는 김수현의 배우들인 이순재, 강부자, 양희경, 노주현, 서지혜, 신소율, 한혜경 들이 모두 모였다.

그렇지만 지난 13일 첫 방송돼 가장 먼저 주말 저녁극의 스타트를 끊었음에도 불구하고 10%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 우선 과부와 시아버지가 같이 살거나 3대가 모여 산다는 기본 설정부터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젊은 세대를 담아내려고 했지만 디테일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주요하다. 김수현 특유의 분위기와 배우들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김수현 파워는 존재한다. ‘그래 그런거야’가 뒷심을 발휘해 두 드라마를 추격할 수 있을 지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사진=MBC사진=MBC


◆ 180도 다른 심야극 장르, 멜로vs수사 활극

주말 심야극은 평일 심야극과 전개가 엇비슷하다. 하지만 좀 더 속도감 있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특징이다. 주말 이틀에 걸쳐 16~20회간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진중하고 느릿느릿한 요소보다, 흐름이 끊기지 않는 짧은 호흡과 평일인 5일 동안 감정선을 잊지 않게 만드는 집중도가 필요하다.

현재는 지난 5일 첫 방송된 MBC ‘결혼계약’이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결혼계약’은 싱글맘이자 소외계층인 강혜수(유이 분)과 차갑지만 상처를 가진 재벌가 아들 한지훈(이서진 분)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 드라마다. 두 사람의 케미가 유독 강조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이서진은 각종 예능에서 보여준 ‘츤데레’ 매력이 부각돼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말도 있다.

극 중 두 사람은 서로 필요한 조건에 의해 가짜 부부 행세를 한다. 이는 드라마 속 흔한 설정이기에 흥미는 일단 보장됐다. 그런데 유이의 신분상승을 그린 신데렐라 결말에는 호불호가 갈린다. 향후 뻔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갈 지가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아울러 베테랑 배우 이서진에 비해 저조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유이 또한 분발한다면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터다.

사진=SBS사진=SBS


같은 날 첫 방송된 SBS ‘미세스캅2’는 지난해 방송된 ‘미세스캅’의 연장선으로, 긴장감 넘치는 수사 활극이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시즌제로 방영을 결정지었으며, 기존 세계관과 설정은 유지한다. ‘결혼계약’과는 매우 다른 방향이다. 장르부터 극과 극이며 주인공 또한 그렇다. 아줌마스럽지 않고 세련된 경찰 고윤정(김성령 분)은 싱글맘, 그러니까 엄마로서의 삶을 다룬 ‘결혼계약’의 혜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미세스캅2’는 주말 심야극에 최적화된 작품이다. 빠른 전개, 중간중간 숨어 있는 위트, 긴장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몰입도가 모두 담겼다. 아울러 김성령의 화려한 비주얼과 시원시원한 캐릭터, 김범의 소름 끼치는 악역연기, 흥미로운 사건 속 배어나는 유머는 삼위일체를 이룬다.

하지만 시청률은 10%를 넘지 못한 아쉬운 결과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비슷한 장르물이자 극 설정을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낸 tvN ‘시그널’과 ‘미세스캅1’과의 비교를 피해갈 수 없는 것.

SBS의 드라마는 현재 계속해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남은 회차를 거듭하며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 하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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