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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국제유가 회복세? 안심 못한다”

정유업계 “국제유가 회복세? 안심 못한다”

등록 2016.03.09 16:38

차재서

  기자

“정제마진 회복세 더디고 원유 가격도 여전히 불안정···추가 하락 가능성도”

정유업계 “국제유가 회복세? 안심 못한다” 기사의 사진


국제유가가 2월부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유업계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정제마진이 지난해말보다 크게 떨어진데다 원유 가격도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8일(현지시간) 배럴당 36.5달러를, 브랜트유는 39.61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전 거래일보다 1달러 이상 떨어진 수치다. 두바이유 가격만 6거래일 연속 오르며 35.5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한 이래 40달러에 근접했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390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추정한 로이터 조사결과의 영향으로 다시 떨어지고 말았다. 업계 내 공급과잉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업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도 연초 크게 떨어진 후 더디게 회복하는 중이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월 평균 9.9달러를 기록했으며 2월에는 6.4달러까지 급락했다. 손익분기점인 5달러대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정제마진이 평균적으로 8달러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익성은 낮아진 셈이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말까지 꾸준한 강세를 보였고 국내 정유4사가 저유가 속에서도 총 4조7926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

정제마진 강세가 지금과 같이 둔화된 상황이라면 국제유가의 반등도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정유업계의 주장이다.

금융투자업계 FN가이드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총 1조14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점쳤다.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정유4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총 9573억원의 영업이익보다도 1800억원 정도 많은 금액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단지 국제유가가 30~40달러 박스권으로 돌아왔을 뿐 사업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생산량 동결을 사이에 둔 주요 산유국간 감산공조 기대가 꺾이면서 유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고민거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지난해와 달리 재고평가손실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올 1분기 정유업계가 재고 관련 이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지금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일지 알 수 없고 업체별로도 재고손익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변화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업황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업계가 체감하기엔 여전히 불안하다”면서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에 주목해 긴장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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