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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6-03-04 10:22

수정 :
2016-03-04 16:42

박영식 사장 관둬라?…산업은행 대우건설 압박설 확산

산업銀, 매각가치 낮다 핑계…메스 꺼내들어
업계선 “조직붕괴 가능성 커” 오히려 악영향
주가 6천원 대 진입…대세 상승세 초기 진입
업계선 박영식 사장 연임 or 내부 발탁해야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압박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 수장이 홍기택 회장에서 이동걸 회장으로 바뀌고 나서부터다. 산은이 비금융자회사 매각을 위한 출자관리 위원회를 출범하고,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의 경질설이 흘러 나오는 것도 전방위 압박의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바닥…이동걸-경영진 접촉 = 업계에선 대우건설의 액면가(5000원) 수준의 낮은 주 가에 주목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주가가 워낙 낮다보니 매각을 하고 싶어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보니 사장 교체설 등을 흘리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액면가 수준이던 주가가 최근 6000원대를 회복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인수가에 크게 못미쳐 향후 매각에 난항이 예상된다.

산은은 대우건설의 낮은 주가에 따른 헐값 매각 논란 등의 이유로 지난해 2017년 10월까지 연장(KDB밸류제6호 펀드만기연장)한 상태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만기 전까지 매각을 완료해야한다. 하지만 현재 매각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정부가 정책금융기관 역할강화 방안 발표를 통해 산은의 자회사 매각 원칙을 매각가치 극대화에서 시장가치로 전환했지만 대우건설이 공매도 세력들의 타깃이 되면서 주가가 주당 6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산은이 지난 2010년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에 투자할 당시 주가는 1만5000원대였다. 때문에 현재 매각한다면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공공금융기관인 산은이 혈세로 떠안아야한다. 낮은 주가가 매각 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산은과 대우건설은 바닥을 헤매고 있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동걸 산은 회장과 대우건설 경영진이 최근 미팅을 갖고 극히 낮은 주가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홍기택 회장에서 이동걸 회장으로 산은의 수장이 바뀐데다, 비금융자회사 매각을 위한 출자관리 위원회를 출범시킨 시점이어서 산은이 대우건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에선 산은에서 대우건설의 낮은 주가를 반전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모종의 지시나 요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최근 박영식 사장 경질설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서종욱, 박영식 사장 등 지금껏 대우건설 내부출신을 CEO(최고경영자)로 기용해 왔으나, 기업가치가 전혀 오르지 않자 “더 이상은 안된다”라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 있다. 시장에서 최근 호실적에 따라 주식시장이 회복하면 대우건설 주가는 1만원대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실제 5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도 6000원대를 회복하면서 대우건설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

◇ 대우 자체 경쟁력은 최대 강점 = 대규모 부실사태를 초래한 대우조선해양 꼴이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은행이라는 최대주주가 있지만, 공공금융기관인 관계로 사실상 주인없는 회사다보니 각종 부작용이 난무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산은의 후광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가 최근 수년 간의 업황 부진과 재무상황 악화로 조직 슬림화와 뼈아픈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등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여타 대기업 그룹계열 건설사와 같이 ‘주인이 있는 회사’였다면 인력구조 조정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컸다는 시각이다 . 실제 삼성물산, 한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물론 한양 등 중견건설사들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러나 한켠에서는 주택사업 신장세에도 불구하고 인원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 등에 비춰볼 때 경쟁력이 높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주택사업 성장에도 기존 가용 인력을 통해 극대화를 꾀하면서 대우건설의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브랜드인 푸르지오 역시 삼성물산 래미안 다음으로 높은 인지도와 로열티(충성도)를 갖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푸르지오 브랜드는 인지도와 로열티 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현재 가치가 낮지만 국내외 경기가 호전된다면 저평가 돼 있는 대우건설의 주가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외부 낙하산 인사가 CEO로 온다면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으로 인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여타 그룹사와 달리 인하우스(그룹내 공사물량)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성과를 크게 인정해야 한다”며 “산은과 대우건설이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서 최고 좋은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업종의 특성상 외부에서 낙하산 인사가 온다면 직원들의 사기는 저하되고 상명하복의 기업문화가 깨질 수 있다. 대우건설 사장은 그동안 관례대로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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