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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봄날은 온다

철강업계, 봄날은 온다

등록 2016.03.03 09:33

수정 2016.03.03 09:34

강길홍

  기자

중국산 수요 감소로 가격인상포스코·현대제철 잇달아 올려수년째 계속된 침체 벗어날까

현대제철 열연강판 공장. 사진=뉴스웨이DB현대제철 열연강판 공장. 사진=뉴스웨이DB



철강업계에 봄이 오고 있는 걸까.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업체들이 지난 1월에 이어 또한번 열연강판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이달 중순부터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1만~2만원 인상하기 위해 고객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미 지난 1월 톤당 2만~3만원 인상한 바 있다. 1분기에만 3만~4만원가량의 인상분이 발생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가격 인상때 4만~5만원 정도의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인상을 최소화 했다”며 “나머지 인상 요인을 반영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가격 인상에 따라 수년 동안 판가 하락으로 신음하던 철강업계가 모처럼 숨통이 트이게 됐다. 가격 인상 요인은 3월 성수기 진입과 원재료값 상승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락세를 거듭하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철강 제품의 국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철강값의 오름세는 정부 주도로 감산에 들어가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성수기에도 저가 중국산의 물량 공세로 가격을 올리지 못했었다.

지난 1월 전세계 조강생산량은 1억2800만톤으로 전월 대비 7% 줄어들면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 같은 조강생산량 감소는 수요 부진의 영향도 있지만 해외 대형 철강업체들이 감산에 동참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중국 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감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중국은 국무원 회의에서 철강 생산능력을 향후 1억~1억5000톤 감축함과 동시에 철강생산능력 확대를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철강사간 인수합병을 장려하고 적자기업의 자발적 퇴출 지원 계획 세워두고 있어 장기적으로 철강업계의 과잉생산 현상이 해소될 가능성도 높다. 다만 중국의 구조조정 의지가 지속될지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은 공급을 늘리기 보다는 제값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처럼 철강재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실적부진에 시름하던 국내 업체들의 실적도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품값 인상되면 무엇보다 지난해 크게 줄었던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격 인상 수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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