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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추가 자구안 발표···현정은 회장 사재 출연

현대증권 등 금융 3사 공개 매각 결정
부산신항만·벌크전용선 등도 매각키로
현정은 회장, 사재 출연으로 책임 피력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그룹 제공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잠재적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계획 등을 담은 강도 높은 추가 자구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상선은 2일 자체적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현대증권 등 금융 계열사 3사를 공개 매각키로 하고 현정은 회장의 사재 300억원 출연과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과 벌크전용선사업부 등 자산 매각 등으로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마련하겠다는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선제적 자구안 발표 이후 2년여 만에 목표치 대부분을 이행했으나 해운업의 불황 등으로 인해 기존 자구안만으로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고 보고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자구계획은 크게 긴급 유동성 지원과 자산 매각, 기타 재무 상태 개선 등 3가지 갈래로 나뉜다.

긴급 유동성 지원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대주주인 현정은 회장의 사재 출연이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 회생에 대한 책임을 피력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글로벌, 현대유엔아이 등 그룹 계열사 지분의 일부를 담보로 내놓고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이를 유동성 확보 작업에 쓰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1월 29일에 공시된 바와 같이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의 담보대출과 현대아산 지분 매각으로 700억원을 조달한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이 당장 얻게 되는 유동성 현금은 약 1000억원에 이른다.

자산 매각 부분에서는 금융 계열사의 공개 매각이 가장 큰 줄기다. 현대상선은 일본 오릭스와의 매각 협상 실패로 표류했던 현대증권 매각 작업을 공개 매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증권이 매각되면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도 패키지로 함께 매각된다.

벌크전용선사업부도 매각된다. 현대상선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벌크선 전문 선사 ‘에이치라인해운’으로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가로 현대상선이 받는 현금은 약 1000억원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현대상선의 부채 중 일부도 떠안는다.

현재 12척의 벌크선을 보유하고 있는 벌크전용선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현대상선 전체 매출에서 약 17%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된 매출액도 8000억원에 이른다.

부산신항만터미널의 지분도 일부 매각된다. 현대상선은 부산신항만터미널의 지분 50%+1주를 매각해 현금을 조달키로 했다. 이 지분은 현대상선과 기존에 거래 관계가 있었던 싱가포르항만공사(SPA)가 약 500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계획의 실천을 통해 현대그룹이 얻게 되는 현금은 최소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자구계획이 장애 없이 모두 실천될 경우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회사채 상환 문제는 무난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오는 4월과 7월에 각각 2208억원과 2992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 중 반드시 기간 내에 갚아야 하는 공모채 규모는 각각 1200억원과 2400억원이다.

더불어 수익성 향상을 위한 체질 개선 차원에서 고질적인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혔던 용선료의 인하도 현대그룹 차원에서 책임지고 추진키로 했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전체 운용 선박의 60~70%를 해외 선주로부터 빌린 뒤 이를 각 노선에 운영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지출된 용선료는 연간 기준 1조원에 달하고 있다. 현금이 부족한 현대상선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현대상선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과 외채 협상을 벌였던 마크 워커 변호사를 긴급히 투입해 용선료 협상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공모·사모사채와 선박금융 등 비협약채권(용어 설명 참조)과 협약채권(용어 설명 참조)에 대한 채무조정도 그룹 차원에서 신속히 추진한다.

이에 대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비협약채권단 간 채무조정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협약채권단과의 채무조정도 최대한 협조할 계획을 밝혔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사즉생의 각오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며 “이번 자구안만으로 유동성 우려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채권은행 등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잠재적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했고 올 2월까지 전체 목표를 8.6% 상회한 3조5822억원의 유동성 현금을 마련했다.

◇용어 설명
* 비협약채권 = 채권자가 채권단의 협약과 상관없이 원리금과 이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회사채 등이 대표적인 비협약채권이다.

* 협약채권 =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에 따라 원금상환 유예나 이자 감면 등 채권단 결의의 적용을 받는 채권을 뜻한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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