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먹거리’ 용병 어종 독차지..토종 생선 어디로

등록 2016.02.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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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산 고등어, 10년 점유율 10배 증가국내산 갈치·명태, 자원량 감소..정부, 자원 관리 강화

국내산 고등어, 갈치 등이 자원량 감소로 식탁 위에 오르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수입되는 어종의 양은 증가해 노르웨이산 고등어, 세네갈산 갈치 등이 식탁을 점령해 나가는 중이다.

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고등어 수입량은 2013년 1만6643t에서 2015년 5만1345t으로 3배가량 증가한 반면 생산량은 2013년 10만3650t에서 2015년 11만5573t으로 소폭 올랐다.

특히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수입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산업관측센터가 발간한 ‘해외수산정보 21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양은 3만6160t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전부터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수입했으며 2010년 처음으로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량이 1만t을 돌파했다.

2011년에는 2만235t으로 늘었으며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여파로 전반적인 수산물 소비가 줄면서 2012년 1만8750t, 2013년 1만1847t으로 감소, 2014년 2만6341t으로 다시 증가했다.

국내 고등어 전체 공급량을 고려했을 때 10년 전 2% 수준에 불과했던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국내 점유율은 2014년에는 20%를 상회했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 뿐만 아니라 명태, 갈치 등도 이미 국내 해역에서 전반적인 자원량이 줄어들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아졌다.

명태의 경우 국내 소비량은 연간 24만t~26만t이지만 국내 연안에선 2008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현재 식탁 위에 오르는 명태는 한·러 합작 형태로 러시아 해역에서 잡힌 명태가 대다수다.

갈치도 비슷한 상황이다. 갈치의 생산량은 2013년 4만7898t에서 2015년 4만779t으로 감소했으며 수입양은 2013년 2만9150t에서 2015년 2만8098t으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나라 갈치 조업 수역은 제주도부터 동중국해까지로 중국의 조업 수역과 겹치면서 전반적인 자원량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는 갈치의 상당수는 서아프리카 세네갈산에 의존 중이다.

참조기의 경우도 2013년 3만5282t이던 생산량이 2015년 2만9040t으로 줄어들었다. 수입량은 2013년 2만4927t에서 2015년 2만4722t으로 비슷하지만 국내어장 조성이 어렵고 자원량이 줄어든 다는 점에서 수입의존도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고등어, 전갱이, 오징어 등 11개 어종의 올해 총허용어획량을 지난해 86% 수준으로 설정하고 자원 관리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총허용어획량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갈치의 경우 올해 7월부터 금어기가 적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7월 한 달간 제주지역 근해연승 어선은 갈치를 잡지 못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수산자원 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5월부터 시행한다. 이는 금어기를 통해 수산자원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개정안은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근해연승 어선의 갈치 조업을 금지토록 하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올해부터 정부가 자원 관리 강화에 나섰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기본적인 효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산란에서 성장까지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의 효과는 어렵겠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현재와 같이 어획량이 줄어드는 문제는 완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