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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삼성 지배구조 변화··· 이재용式 개편 본격화

속도내는 삼성 지배구조 변화··· 이재용式 개편 본격화

등록 2016.02.01 10:06

수정 2016.02.01 10:10

김민수

  기자

삼성생명, 삼성전자 보유 삼성카드 지분 전량 매입카드·화재·증권 아우르는 중간금융지주 설립 가능성 커져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시 ‘이재용-물산-생명’ 수직계열화 가능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로 떠오르면서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주요 축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더욱 속도가 붙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달 28일 삼성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 37.45%(4339만주)를 모두 인수키로 결정했다. 전체 인수금액은 약 1조5400억원에 달하며, 이번 인수로 확보 지분을 71.86%까지 끌어올려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복잡하게 얽혀 있던 순환 지배구조 고리 해체에 나섰다. 이를 위해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사업부문 재편에도 박차를 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에 성공하고, 삼성생명이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포괄한 중간금융지주 전환을 추진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지배구조 확립이 더욱 구체화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속도내는 삼성 지배구조 변화··· 이재용式 개편 본격화 기사의 사진


중간금융지주회사는 일반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금융자회사를 거느린 금융지주회사를 의미한다. 현행법상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 모든 법적 제한이 사라지게 된다.

실제로 이번 지분 매입으로 70%가 넘는 삼성카드 지분을 갖게 된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역시 1대 주주로서 각각 15%, 11.17% 보유중이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는 상장된 금융회사 주식을 30%, 비상장된 금융자회사 주식을 5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향후 삼성생명이 양사가 가진 자사주를 모두 사들이면 보유지분은 19.85%, 30.91%까지 늘어난다. 10% 가량 부족한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화재가 가진 지분 8.02%를 포함하면 30%에 거의 근접하게 된다.

만약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이 성공하면 이 부회장과 삼성물산, 삼성전자(전자사업 계열), 삼성생명(금융사업 계열)으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미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방산과 화학 부문을 정리하고 바이오·전장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이재용식(式) ‘집중 경영’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최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만의 이익에만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업계에서는 법 개정시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설립 과정에서 보험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와 중권·화재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로 분할할 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7.21%에 대한 매각 부담이 줄어들면서, 삼성전자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추가 자금 투입 요인이 사라지게 된다.

또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계열사로 거느리게 되면서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20.76%를 제대로 증여받지 않고 회사를 지배하려 한다는 비판에도 직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여전히 적지 않은 장애물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슈에서 확인했듯이 삼성그룹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만큼 빠르게 구체화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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