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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새해 행보를 보면 경영전략이 보인다

재계 총수들, 새해 행보를 보면 경영전략이 보인다

등록 2016.01.14 07:45

수정 2016.01.14 15:42

정백현

  기자

신년 경영 화두로 성장·변화·혁신 역설국내외 경영 현장 돌며 생존 대안 모색절박한 현실 타개 위한 활동 잦아질 듯

새해를 맞은 재계 고위 인사들이 다양한 말과 행동을 통해 조용하고도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은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신년 화두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직접 실천하듯 1월의 절반을 미국에서 보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진행된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 프레스데이 현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제네시스 G90(한국명 제네시스 EQ900)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새해를 맞은 재계 고위 인사들이 다양한 말과 행동을 통해 조용하고도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은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신년 화두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직접 실천하듯 1월의 절반을 미국에서 보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진행된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 프레스데이 현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제네시스 G90(한국명 제네시스 EQ900)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16년 새해를 맞은 재계 고위 인사들이 다양한 말과 행동을 통해 조용하고도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난히 ‘생존’과 ‘혁신’을 강조한 이들의 행보는 새해 각 기업들이 어떤 부분에 몰입할 것인가를 엿보게 하는 기준점이 되고 있다.

올해 신년사를 발표한 다수의 기업의 총수들은 대부분 세계 시장 공략과 꾸준한 성장을 강조했다. 가치 지향적 경영 목표를 나열했던 과거의 신년사 기조를 감안하면 현재를 보는 총수들의 시각이 한껏 변화됐음을 느끼게 한다.

실제로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집계한 올해 신년사 키워드에는 성장과 경쟁력, 변화, 사업 구조 개편, 미래, 혁신, 글로벌 시장 등이 자주 언급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주문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의 오랜 슬로건인 ‘패기’를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사업 구조의 고도화를 통한 성장을 언급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강력한 성장을 역설했다.

특히 재계 안팎에서는 3~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주 언급되지 않던 변화와 혁신이라는 단어가 올해 신년사에서 자주 등장했다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덜 언급됐던 변화와 혁신이 유난히 강조됐다는 것은 그만큼 각 기업의 총수들이 현재 경영 상황을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는 조직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기’라고 직시한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올 한 해 재계에서는 생산과 기획, 마케팅 등 여러 부문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뒤집는 혁신 사례가 다양하게 등장하지 않겠느냐고 예측하고 있다. 더불어 강력한 혁신 추진을 위한 투자도 연계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게 점치고 있다.

재계 고위 인사들의 돋보이는 행보 중의 또 하나는 현장으로 향하는 그들의 발걸음이다. 재계 고위 인사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장을 돌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해 첫 일정으로 각 사업장 순회를 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별도의 연설 없이 계열사별 새해 경영 계획을 보고받았다. 이 부회장은 임원들로부터 경영 계획을 듣던 중 의표를 찌르는 질문을 간혹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특별한 메시지를 던지지는 않았다.

이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돌면서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은 올해 삼성이 위기의 대안을 현장에서 찾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화두 제시보다 경청을 우선적으로 했다는 것은 경영 실무진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신년 화두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직접 실천하듯 1월의 절반을 미국에서 보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일 폐막된 CES 2016을 둘러본 후 디트로이트로 이동해 새해 첫 모터쇼를 찾았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한 축인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홍보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렌드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과 친환경 자동차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를 바삐 오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도 새해 경영 여정을 국내외 현장에서 시작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이천공장 등 지방 계열사를 조용히 둘러보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고 미래 사업 육성의 임무를 받은 구 부회장은 CES 2016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관계자들과 조우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계 총수들이 유난히 변화를 강조하고 본인이 직접 현장으로 뛰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재계가 맞이한 현실이 절박하다는 증거”라며 “혁신 실천을 위한 재계 고위 인사들의 움직임은 올해 내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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