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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혁신의 새 아이콘

[신년기획-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SK혁신의 새 아이콘

등록 2016.01.12 09:32

차재서

  기자

‘알래스카의 여름’경영철학겨울폭풍도 이겨낸 승부사앞으로 보여줄 혁신 기대감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br>SK혁신의 새 아이콘 기사의 사진

지난 2015년 국내 유화업계에는 ‘알래스카의 여름’이라는 말이 빠르게 번져나갔다. 실적이 개선될지라도 글로벌 공급과잉 구조가 변하지 않은 만큼 일시적인 호조에 낙관하지 말고 대비태세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바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경영철학이었다. 그는 2015년을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그 결과 ‘겨울폭풍’을 견뎌낸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새해를 맞은 정철길 부회장은 여전히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구조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 2016년을 기업가치 30조로 향하는 원년으로 삼아 책임경영과 현장에서의 실행력 강화를 천명했다. 포트폴리오에서도 변화를 거듭하며 에너지·화학 회사로 진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정철길 부회장은 지난해 정기인사를 거치며 그룹 내에서도 책임이 막중해졌다.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SK 측은 정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위원장과 SK이노베이션 사장을 겸임하며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을 이끈 공로를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재편과 맞물려 에너지·화학위원장으로서 계열사별 전문성을 높이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써야 한다는 사명감도 갖게됐다. SK그룹으로서는 기존 주력 계열사가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을 받고 있어 신사업을 적극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이정표를 짜야하는 시점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실적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장기적인 저유가 기조는 심각한 위험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호실적을 도운 정제마진이 공급 과잉으로 인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 조짐도 국내 사업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정 부회장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SK이노베이션은 꾸준한 사업확장을 추진해왔다. 사빅(Sabic)과 함께 추진한 울산 넥슬렌(Nexlene) 공장과 스페인 최대 정유사인 렙솔(Repsol)과 스페인에 세운 윤활기유 공장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중국 우한시에 위치한 시노펙과의 합작회사인 중한석화도 궤도에 올라 순항 중이다. 지난해 증설을 마친 충남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풀가동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새해 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신규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정기인사에서도 5개 자회사인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에 대한 조직 개편을 실시하면서 책임경영 강화와 실행력 혁신을 주안점으로 삼았다.

또한 과감한 인재 발탁을 통한 세대교체를 시도했으며 석유개발(E&P)과 배터리·정보전자소재(B&I) 부문에 ‘사업대표제’를 도입해 신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SK이노베이션은 정 부회장 취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이어오며 순부채와 부채비율을 대폭 줄였고 신용평가 등급도 회복되는 성과도 거뒀다. 이에 향후에는 사업구조 혁신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정철길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구조적 혁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강한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변화와 혁신의 선봉에 CEO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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