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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脫 중국서 답 찾다

식음료업계, 脫 중국서 답 찾다

등록 2016.01.07 11:34

문혜원

  기자

중국 저성장 기조 재확인중동 ‘힐랄’시장 정조준430여개 품목서 힐랄인증올해부터 본격 진출 예상

CJ제일제당 UAE 룰루 하이퍼마켓 비비고 만두 시식행사장. 사진=CJ제일제당 제공CJ제일제당 UAE 룰루 하이퍼마켓 비비고 만두 시식행사장.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식음료업계는 다가오는 신년 해외시장개척에 있어 수출국 다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대 초중반부터 본격적인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진행된 이래 2015년까지 가장 큰 시장으로 군림한 곳은 단연 중국이었다. 그러나 기존 중국 진출에 집중했던 국내 식품 기업 및 업체들이 중국의 저성장 기조를 확인하면서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규모가 8056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식품 시장은 한국 기업들에게 무한한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곤 했다. 농심이나 오리온·롯데제과 등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기업들은 이미 중국 현지 법인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과 시장경쟁 심화·외국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감소 등으로 인해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중국에 대한 한국 기업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이들은 대신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중심에는 ‘할랄’이 있다.

할랄은 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의미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17억명의 무슬림들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 등의 공산품을 말한다. 현재 세계 식품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복잡한 인증 규정에 맞게 관련 서류들을 제출해야 하며 제조과정 실사를 거쳐야 한다. 또 원료 보관·제조·유통까지의 모든 생산라인이 비인증 제품과 별도로 보관되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만족해야 한다. 할랄 인증은 그만큼 안전성 및 품질 우수성을 공식 입증한 것으로 고객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선진국에서는 품질 인증의 측면에서 할랄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이슬람교도는 18억명 정도로 전세계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메리트(UAE), 터키, 수단 등이 있다.

2010년 661억달러(세계할랄포럼 기준)에 불과하던 할랄식품 시장 규모도 2013년에는 이미 1조3000억달러에 가까워졌다. 이후 2018년에는 1조6260억달러, 2019년에는 2조5000억달러 규모로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20여 개의 식품업체가 430여 개 품목에 대해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이를테면 CJ제일제당은 김치·야채만두류와 스낵김 등을 앞세워 아랍에메리트(UAE)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아랍에미리트 현지 식문화가 튀기거나 굽는 음식이 많고,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한 만두 ‘사모사’가 대중적인 음식인 점을 반영해 맛과 건강, 편의성을 갖춘 ‘비비고 만두’를 전략 제품으로 삼았다.

현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부다비, 샤르자, 후자이라, 라스알카이마, 알아인 등 총 6개 지역에서 중동 최대 규모의 대형마트인 룰루 하이퍼마켓 25개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내년 말까지 판매 점포수를 100개로 늘리고, 매출 300만불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1년부터 할랄 시장 진출을 준비한 CJ제일제당은 현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햇반과 조미김, 김치 등의 제품을 판매중이다.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2013년에는 전년 대비 47%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2013년 대비 140% 성장할 정도로 꾸준한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밀키스와 알로에주스의 할랄 인증을 받고 이슬람 문화권인 말레이시아에 할랄 제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동 지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수출양은 밀키스 100만캔 (250ml 기준)과 알로에주스 75만페트(500ml 기준)다.

매일유업 역시 최근 조제분유, 멸균유, 주스블랜드 3종 6개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고 인도네시아 진출의 길을 만들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 2억5000만명 가운데 87%가 회교도인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로, 자체 할랄인증 제도인 MUI 인증의 확산을 통해 할랄 식품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국가다.

이에 대해 한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식품소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식품시장의 확대 속도도 빠른 편이다”며 “할랄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상당히 큰 만큼 국내 식음료업계의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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