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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핑계로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 꼼수?

[금융까톡]美 금리인상 핑계로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 꼼수?

등록 2015.12.24 09:36

수정 2015.12.24 10:12

박종준

  기자

“최근에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이렇게 많이 오른 줄 몰랐다” 30대 맞벌이 가정인 이아무개씨는 최근 시중은행 금리가 오른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12월 전세계약이 만료를 앞두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를 꼼꼼히 챙기고 있던 이씨는 미국 금리인상 이후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생각보다 많이 올랐다고 했다.

실제로 시중은행 대출 금리의 경우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까지만 해도 연 2%대를 유지했지만, 금리인상 전후 ‘선반영’ 등의 형태로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3%대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주택 담보대출 등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2.08%였던 것이 지난 9월 1.54%까지 떨어졌다가 미국 금리인상 영향으로 다시 대출금리를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신한은행의 가산금리는 지난 2013년 5월 1.45%에서 1.53%로 올랐다.

KB국민은행은 0.90%에서 현재 1.87%까지 뛰었고, 우리은행도 1.56%에서 1.85로 높아졌다. KEB하나은행도 1년6개월전까지 1.01%였던 것이 지난달에는 1.49%까지 상승한 상태다.

그나마 NH농협 정도만 1.51%에서 1.37%로 낮춰진 것이 눈에 띌 정도다. 지난달 기준 주택담보대출도 신한은행이 KEB하나은행과 함께 3.10%로 오른데 이어 KB국민은행가 우리은행과 함께 3.41%를 찍었다.

이 역시 NH농협은행만 2.40%의 상승률로 대조를 보였다. 한달 사이 0.7% 가량 오른 셈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출 금리를 올린 배경은 최근 주택경기 호조 영향의 대출 과열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자 선제적 대응에 나선 이유도 있지만, 가산금리 인상 등은 미국 금리인상에 금리인상 기대감을 선반영한 탓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국내 경제가 아직까지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기준금리가 바로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시중은행들이 미국 금리인상을 빌미로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시중금리가 올라갈 경우 서민들의 부채상황 부담이 생겨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중은행들의 금리 산정에 있어 기초적인 기준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한국은행이나 이주열 총재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곧바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은 것은 이를 방증한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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