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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홈쇼핑, 날개 단 온라인 채널

[2015 유통업계 결산⑥]위기 맞은 홈쇼핑, 날개 단 온라인 채널

등록 2015.12.21 14:47

정혜인

  기자

사업권 재승인·백수오 사태 등 홍역 치른 홈쇼핑온라인·모바일 커머스 급성장 이어져

GS홈쇼핑의 T커머스 채널 GS MY SHOP. 사진=GS홈쇼핑 제공GS홈쇼핑의 T커머스 채널 GS MY SHOP. 사진=GS홈쇼핑 제공


2015년은 백화점, 마트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의 성장 둔화 속에 기대를 모았던 홈쇼핑업계와 이커머스업계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 한 해였다.

홈쇼핑업계는 TV 취급고 부진과 여러 악재에 시달리며 어려운 해를 보냈다. 반면 모바일 커머스의 성장세를 확인했고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했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이커머스로 분류되는 업체들은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소셜커머스는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면서 향후 성장을 기대케 했다.

◇파고 넘은 홈쇼핑, 돌파구 모색 나서=홈쇼핑업계의 상반기 최대 이슈는 사업권 재승인과 백수오 사태였다.

지난 5월과 6월 사업권이 만료된 현대·롯데·NS 등 TV홈쇼핑 3개 업체는 사업권을 다시 받는 데 성공했다. 다만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은 기존대로 5년의 유효기간을 승인 받았지만 지난해 비리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른 롯데홈쇼핑은 재승인 기간이 3년으로 줄었다.

재승인 논란은 아직도 이어지는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감사원의 조사를 받으면서 재승인 심사 당시 서류를 조작했다는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 여부에 따라 롯데홈쇼핑의 사업권 존속 여부까지 결정할 전망이다.

재승인 문제가 마무리 되자마자 ‘가짜 백수오’ 사태가 홈쇼핑 업계를 강타했다. 업체들은 잔여제품에 대해 ‘무조건 환불’ 조치를 취했지만 이 때문에 2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업체별로 피해 소비자에 지급한 보상액은 ▲GS홈쇼핑 33억원 ▲CJ오쇼핑 35억원 ▲홈앤쇼핑 155억원 ▲롯데홈쇼핑 103억원 ▲NS홈쇼핑 3억원 ▲현대홈쇼핑 88억원 등이었다.

여기에 잇따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장기화 된 소비침체 등에 홈쇼핑업계의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특히 TV 취급고 하락세가 눈에 띌 정도로 커지면서 업체들은 모바일 커머스에 보다 집중해 관련 프로모션을 크게 키웠다.

또 T커머스 사업도 본격화 됐다. 올초 롯데를 시작으로 현대, CJ, GS에 이어 이번달 NS를 끝으로 T커머스 사업권을 가진 5개 홈쇼핑 업체가 모두 T커머스 채널을 개국했다. 또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가 드림커머스를 인수해 T커머스 채널을 개국하며 우회적으로 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폭발적 성장세 거듭한 온라인 채널=온라인 채널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달초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동향을 살펴보면 10월 소매판매액이 32조281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6.5% 증가한 데 비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조769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0.6%나 늘었다.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거의 절반이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2조2860억원으로 59.3%나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이커머스 기업들은 오프라인 채널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빠른 배송, 간편결제 시스템, 더 빠른 환불 서비스 등을 앞세워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배송 전쟁을 촉발한 쿠팡은 자체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으로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직접 사입한 제품에 한해 9800원 이상 구입해 쿠팡의 자체 배송 인력인 ‘쿠팡맨’이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티몬도 생필품 전용 쇼핑몰 ‘티몬마트’를 열고 티몬마트 구매상품을 24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와 환불 전용 콜센터를 통한 즉시 환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베이코리아는 판매자들의 물류를 대행함으로써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한번에 묶음배송 해주는 ‘스마트배송’을 선보였다.

해외 소비자가 국내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경향을 반영해 ‘역직구’ 사업 진출도 활발했다. 인터파크와 롯데닷컴, 현대H몰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겨냥한 역직구 플랫폼과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셜커머스, 새로운 유통 강자 부상=특히 이커머스 중에서도 소셜커머스는 영역을 넓혀가며 유통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새로운 커머스 모델을 제시하는 소셜커머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도 잇따랐다.

쿠팡은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올해는 지난 6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세계적 IT 기업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쿠팡은 이 금액 중 1조5000억원을 로켓배송에 투자해 차별화된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티몬도 지난 4월 로벌 투자회사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이하 KKR)와 투자회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신현성 대표가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면서 유상 증자를 통해 추가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위메프 역시 지난 8월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로부터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으로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처럼 소셜커머스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함으로서 소셜커머스가 제시하는 새로운 유통 모델에 대한 실험이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소셜커머스 3사의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은 다소 우려스럽다. 특히 서비스 확대 등 투자가 늘어나면서 한 동안 소셜커머스의 적자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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