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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연말 사회공헌 박차

식음료업계, 연말 사회공헌 박차

등록 2015.12.16 07:43

문혜원

  기자

매일유업의 희귀난치병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 사진=매일유업 제공매일유업의 희귀난치병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 사진=매일유업 제공


식음료업계가 연말을 맞아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위 ‘착한 기업’ 제품이 더 많이 팔린다는 소비자 조사 결과가 나온 탓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한 정보분석업체에서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58%는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보고서는 전 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의 소비자(한국 응답자 507명)들을 대상으로 2015년 1분기 중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매일유업은 지난 1999년부터 업계에서 유일하게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들을 위해 맞춤조제한 특수 분유를 생산해왔다.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이란 선천적으로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전혀 만들어지지 않아 대사 이상을 일으키는 유전질환이다. 국내에서는 5만명 중 1명꼴로 약 400여 명이 질환을 앓고 있다. 밥이나 빵·고기 등의 음식은 물론 평생 일반 우유도 먹고 마실수 없어 특수분유나 저단백 식사만 할 수 있다.

이에 매일유업은 특정 아미노산은 제거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성분을 보충한 특수 유아식 8종 10개 제품을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해 16년 째 공급하고 있다.

다만,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소수 환아들만을 위해 생산되는 분유다보니, 수익을 내기엔 역부족인 제품이었다. 이전에는 한 캔에 5~6만원대의 고가 수입 분유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들에겐 단비같은 고마운 제품이기 때문에 매일유업 측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만 여길 수 밖에 없던 터였다.

그러던 지난 2008년 중국이 멜라민 분유 파동을 겪은 뒤 외국산 분유에 눈길을 돌리자, 매일유업은 중국의 분유시장 공략에 선봉장에 설 수 있게 됐다.

지난 10월 매일유업은 중국 유아식 1위 기업인 ‘비잉메이트’와 특수 분유 공동 연구개발과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은 “지난해 중국 특수 분유 시장은 2900억원 규모로 20조원이 넘는 전체 조제 분유 시장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높은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창업주의 유지를 계승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만들던 특수 분유를 중국 시장에 공급하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의 경우는 지난 1975년 결성된 ‘사랑의손길펴기회’에 1100여명의 임직원이 입사와 동시에 가입해 급여 1%를 봉사기금으로 적립하며 지역과 연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홀몸노인 돌봄활동’도 다른 기업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야쿠르트만의 나눔 사업이다. 전국 600개 영업점 1만3000여명에 달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매일 발효유 제품을 전달하며, 혼자 사는 노인들의 안부를 살피고 말벗이 되어 외로움도 달래주고 있다.

무의탁 노인을 방문해 건강이상 등을 확인하고, 필요시 행정기관에 연락 조치할 수 있는 ‘외로운 노인 건강확인방문운동’도 지난 1994년부터 지금까지 20여년 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1992년 이후 20여 년 동안 꾸준히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을 전개한 결과 지난 5월까지 4012명의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찾아줄 수 있었다.

지난 1996년 설립한 재단법인 오뚜기재단은 학술진흥사업과 장학사업을 운영한다. 1997년 5개 대학 14명의 장학금 지원을 시작으로 총 600여 명에게 40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2009년에는 오뚜기 학술상을 제정해 1년에 두 번 한국식품과학회와 한국식품영양과학회를 통해 식품산업 발전과 국민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식품관련 교수와 식품사 연구원 2명을 선정, 상금 6000만원을 시상한다.

SPC그룹은 행복한 빵 나눔차를 통해 연간 16만 개의 빵을 지원하고 있다. 제과제빵 현장 직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장애인의 제과제빵직업교육 및 취업을 위해 SPC & Soul 행복한 베이커리 교실을, 제과제빵사의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피베이킹스쿨을 열고 있다.

이와 관련 복지사업 관련 전문가들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단순히 연말에만 ‘보여주기식’으로 진행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연중 행사로 자리매김해야 소비자들의 신뢰확보에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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