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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빅5, 오너家 승진 ‘남의 얘기’

재계 빅5, 오너家 승진 ‘남의 얘기’

등록 2015.12.15 08:22

정백현

  기자

오너 일가보다 전문경영인에 계열사 경영 실권 부여회장 승진 남겨둔 이재용-정의선, 시기상조론 거세

재계 다수의 기업들이 30~40대 오너 3·4세들을 경영 전면에 등장시키고 있지만 모든 기업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재계 최상위 빅5 기업들은 되레 오너 3·4세의 승진 소식이 전혀 들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부분은 경영 승계 작업이 이미 대부분 마무리됐고 후계자들의 나이도 40대 이상의 중년으로 접어든데다 전문경영인들에게 많은 권한을 이양한 체제라는 점이 재계 중상위권 기업들과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호암 이병철 창업주의 손자·손녀들이 각 계열사 고위 직급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40대 중·후반의 나이에 있으며 10대의 어린 자녀들을 키우고 있다. 이런 탓에 삼성 오너 3세 인사들의 추가 승진과 4세의 전면 부상은 먼 훗날의 일로 보인다. 그나마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지만 아직까지는 시기상조 여론이 짙다.

사실 삼성은 오너 일가가 주력 계열사 경영에 직접 나서는 일이 거의 없다. 오너 일가의 승진도 웬만해서는 쉽지 않다. 계열사 경영은 각 사업 부문별로 전문경영인들이 맡고 있다. 이는 과거 호암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회장이 건강하던 시절에도 유지됐던 형태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정도 삼성그룹과 비슷하다. 이쪽은 이미 경영 승계가 사실상 끝난 상태나 다름없는데다 삼성그룹과 비슷하게 주력 사업의 경우 전문경영인들에게 상당한 실권을 부여하고 있다.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에게는 이제 회장 승진만 남았다. 그러나 이 역시도 아버지 정몽구 회장이 워낙에 건재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정 부회장의 자녀들도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경영 전면에 등장하는 것은 오랜 뒤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 ㈜LG 시너지팀 상무가 지난해 임원 인사를 통해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다른 기업에 비해 추가적인 승진 가능성은 낮다. 구 상무가 승진한지 얼마 안 된데다 본인이 직접 뭔가를 주도해서 낸 성과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구 상무의 근무지인 ㈜LG에 숙부 구본준 부회장이 새롭게 둥지를 튼 만큼 시너지팀에도 적지 않은 일거리가 부여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자리에서 역량을 쌓아간다면 몇 년 뒤 추가적인 승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아직 50대 후반으로 젊고 최 회장의 자녀들도 어리기 때문에 추가적인 승진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 최태원 회장은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이들 모두 20대 초·중반이다. 차녀는 현재 해군 장교로 복무 중이고 막내아들은 대학생이다.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씨가 유일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SK그룹 계열사가 아닌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베인&컴퍼니에서 일하고 있다. 다만 베인&컴퍼니가 재계에서 소문난 경영수업 장소로 알려져 있는 만큼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주목해 볼만하다.

롯데그룹은 현재 3세 경영 승계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 당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 간 분쟁 해결이 현재 상황에서 매우 시급한 과제인 만큼 이 분쟁의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향후 3세 자녀들의 경영 참여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회장은 아들 1명, 신동빈 회장은 아들과 딸을 1명씩 두고 있지만 모두 20대로 젊다. 무엇보다 이들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생활해 온 탓에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하다는 치명적 단점을 안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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