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웹젠, 모바일 게임 대전

넥슨과 넷마블, 웹젠 등 국내 게임업계 강자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맞붙었다. 모두 대작 RPG게임들을 무기로 내세웠다. 초반 승기는 넥슨의 히트가 잡은 모습이다. 넷마블과 웹젠은 업데이트를 통한 콘텐츠 강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모바일 게임 시장 패권을 놓고 업체 간 진검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2일 구글 플레이 게임 앱 순위를 살펴보면 넥슨의 히트가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출시된 넥슨의 히트는 출시 하루 만인 19일 구글 플레이 인기게임,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한 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의 히트는 넷게임즈가 개발한 대형 RPG다. 리니지2, 테라 등 대작 MMORPG를 개발한 박용현 대표가 처음 선보인 모바일 게임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한 그래픽이다. 언리얼엔진4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일반 PC 온라인 게임과도 같은 그래픽을 자랑한다. 그래픽이 뛰어난 게임들이 통상적으로 발열이 높거나, 배터리가 빨리 다는 등의 문제가 있는데 히트는 이를 만회했다는 평가다.

한 모바일 게임 기획자는 “기존 게임들과 달리 옵션을 조정하면 발열 문제도 없고 배터리 소모도 상당히 줄었다. 언리얼엔진4의 힘이 큰 것 같다”며 “그래픽 옵션을 최고 수준으로 조절할 시 현존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넥슨 히트는 18일 정식 출시 불과 하루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건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넥슨은 매출과 관련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진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출시 당일 매출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은 대작 모바일 RPG 이데아를 지난달 초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레이븐의 계보를 잇는 넷마블표 RPG다. 대작 RPG 답게 화려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잡는다. 그래픽 외에도 실시간 파티 플레이, 최대 21대21의 실시간 대규모 길드전, 단행본 4권 분량의 방대한 콘텐츠를 갖췄다.

넷마블 이데아는 넥슨의 히트가 출시되기 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넥슨의 히트가 출시된 이후에는 다소 힘이 떨어졌다. 2일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에서 히트, 레이븐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데아의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업데이트를 통해 9번째 신규지역을 새롭게 공개했다. 9개의 스테이지로 이뤄진 이 지역에서는 다양한 신규 보스가 새롭게 등장하며 각 스테이지를 완료하면 기존 지역 보다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콘텐츠 추가 외에도 스킬 밸런스 조정, PVP 매칭 보완 등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개선작업을 함께 진행, 편의성을 높였다.

넷마블 한지훈 본부장은 “9지역은 어려워진 난이도만큼 높은 보상 획득은 물론 신규 보스의 등장으로 실시간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신규 지역 공개를 시작으로 실시간 레이드, 신규 던전 등 총 4차례에 걸쳐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출시, 아직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웹젠의 뮤오리진도 모바일 RPG 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임 중 하나다. 웹젠의 뮤오리진은 PC게임인 뮤온라인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이 게임은 출시 반년이 넘은 현재까지 국내 주요 모바일 앱 마켓에서 10위권을 유지하는 등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넷마블 이데아, 넥슨 히트가 큰 인기를 끌자 웹젠은 지난달 말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로 맞불을 놨다. 뮤오리진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의 콘텐츠 업데이트다. 신규 캐릭터 마검사를 추가했다. 마검사는 원작인 뮤온라인에서 가장 선호받는 캐릭터다. 게임 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결혼시스템 등도 적용했다. 상위 레벨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신규지역을 추가하고 성장 한계를 높였다.

웹젠은 뮤오리진의 업데이트 이후에도 여러 게임 콘텐츠와 이벤트들을 준비해 치열한 하반기 모바일게임 순위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