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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로 보는 재계 빅4 새해 밑그림

[연말 인사태풍-산업②]연말 인사로 보는 재계 빅4 새해 밑그림

등록 2015.11.30 09:07

수정 2015.11.30 09:19

정백현

  기자

삼성, ‘반도체 역군’ 김기남 입지 변동에 촉각현대차, R&D·제네시스 마케팅 임원 선임 관건LG-SK, OLED·ICT 사업서 승부 낼 일꾼 관심

올 연말 인사를 통해 새롭게 부각됐거나 부각될 것으로 예측되는 인물들의 배경을 보면 내년 각 기업들의 승부수 분야를 미리 전망해 볼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겸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겸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올 연말 인사를 통해 새롭게 부각됐거나 부각될 것으로 예측되는 인물들의 배경을 보면 내년 각 기업들의 승부수 분야를 미리 전망해 볼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겸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겸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국내 대기업들이 연말마다 단행하는 임원 인사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다가오는 새해에 각 기업들이 어느 사업에 신경을 쓰고 어느 부문에서 승부를 볼 것인지 대략적인 각오와 계획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 인사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반도체·바이오 방점 찍나 = 삼성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반도체 사업과 바이오 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분이다. 반도체 사업이 삼성의 현재를 나타내는 사례라면 바이오 사업은 삼성의 미래와도 같다.

두 사업은 꾸준한 호실적으로 삼성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2010년 이후 5년 만에 단일 사업부문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회복했고 바이오 사업도 빠른 시일 내에 긍정적인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올해 인사에서도 반도체와 바이오 부문에서 승진자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과를 인사 단행의 최고 요인으로 꼽는 삼성의 인사 기조를 보면 이같은 분석은 더더욱 힘을 얻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해 온 김기남 DS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현재 DS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이 미래전략실로 옮기거나 삼성전자 전 부문의 경영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자리를 이동할 가능성은 있다. 이 경우 김 사장이 DS부문을 총괄하는 자리를 꿰찰 수 있다.

바이오 사업에서는 실무 임원들의 충원이 예상된다. 이미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에서 해외 학위 소지자와 바이오·화학 전공자들을 삼성바이어로직스로 전환 배치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 대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실력이 있고 관련 계통에 유망한 임원과 간부급 직원들이 바이오 사업에 대거 포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네시스’ 첫 수장 누가 될까 =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사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임원들의 거취와 단일 제품에서 고급형 브랜드로 새롭게 탄생하게 될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수장이 누가 되느냐다.

현대차그룹은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공격적 투자와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 전체 승진자 10명 중 4명이 R&D 부문 인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O급 인사들의 이동은 올해 단행된 수시 인사로 인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권 부회장 아래에 있는 R&D 실무 조직에서의 승진과 인력 이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붐업과 마케팅 활성화를 이끌어 갈 인재들이 임원으로 부상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거리다.

현대차는 고급 대형 세단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의 대형 세단명 ‘제네시스’를 독립 브랜드화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육성을 시작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올해 현대차그룹 인사에서는 제네시스 사업부에 대한 임원으로 누가 등장하느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효자’ OLED에 승부 거는 LG = LG그룹은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에 걸쳐 그룹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가장 빨리 인사를 마치고 새해 준비에 들어간 셈이다.

이번 LG그룹의 인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신성장 사업 총괄 책임자 선임이지만 그와 더불어 도드라지는 점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선임이다. 여기에는 LG가 OLED 산업에 얼마나 큰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지난 2005년 말 임원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이 된 한상범 사장은 지난 2013년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불과 2년 만에 부회장으로 파격 승진하는 영광을 안았다. 부사장 승진에서 부회장 승진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년에 불과했다.

다른 기업에서 사장이 부회장 직급을 따내려면 적어도 4~5년, 길게는 7~8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한 사장은 꾸준한 실적과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LG디스플레이를 세계 디스플레이업계 1위 회사로 키웠고 이 공적이 높이 평가됐다.

LG는 OLED 기술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입이 닳도록 얘기한 ‘시장 선도’를 이룬 대표적 기술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동안의 업적을 이번 승진으로 치하하고 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앞으로의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SK, ICT 분야 파격 인사 나올까 =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2년여 만에 오너가 직접 연말 인사를 관장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그룹의 신사업 분야로 낙점된 ICT 분야에서 어떤 인물이 새롭게 등장하고 또 어떤 인물이 중점적으로 부각되느냐에 달려 있다. 때문에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의 인사 명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SK는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통신은 물론 인터넷과 방송 등 ICT 인프라를 한꺼번에 구축·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내년부터는 이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려면 투자된 재원을 유용하게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다.

일단은 현직에 있는 사람들을 그대로 중용하되 내년 4월께 출범하게 될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통합법인에서 일하게 될 임원들을 미리 뽑아 기반을 미리 마련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추측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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