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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성수기라는데”···주가는 ‘시큰둥’

“아웃도어 성수기라는데”···주가는 ‘시큰둥’

등록 2015.11.20 17:07

김수정

  기자

영원무역홀딩스 연초 대비 26.8%↓

아웃도어 관련 의류주들이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주가 반응은 싸늘하다. 4분기가 한 해 장사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성수기이지만 아웃도어 성장세가 꺾이면서 투자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한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는 전날 보다 600원(0.88%) 하락한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웃도어 업체에 거위털이나 오리털을 공급하는 태평양물산도 이날 주가가 전날 보다 2.43% 빠졌다.

아웃도어 시장은 2006년 1조원을 넘어선 이후 매년 30% 이상 성장해왔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7조1600억원으로 2006년 대비 무려 6배 이상 커졌지만 성장율은 9%로 떨어졌다.

고가 패딩의 인기에 힘입어 매년 고성장을 이어왔지만 시장 포화와 맞은 제품 회전율로 재고가 쌓이면서 업황이 침체에 빠졌다. 노스페이스를 전개하는 영원아웃도어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80.3% 감소한 59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2114억9100만원으로 30% 줄었다.

아웃도어를 판매하는 의류주들의 주가도 1년 새 큰 폭 조정됐다. 연 초대비 상승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가가 주저앉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올 초 대비 26.8% 주가가 하락한 반면 지난해의 경우 같은 기간 27.6% 상승했다. 지난해 연초 대비 주가가 100% 이상 올랐던 태평양물산 역시 올해는 23.8% 추락했다. 지난해 2.5% 증가했던 LF도 현재 주가가 올초 보다 1.9% 소폭 하락했다.

반면 패션 외에도 화학, 산업자재 등 사업부문이 다양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초 대비 34.4% 올랐다.

최근 아웃도어 사업에서 손을 떼는 기업도 속출했다. 휠라코리아가 지난 9월 휠라아웃도어 운영을 중단한데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살로몬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로몬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2013년부터 프랑스 본사에서 국내 판권을 인수해 전개해왔다. 2018년까지 매장 220개 확보, 3000억원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전체 매출에서 살로몬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아웃도어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9월18일 아웃도어 영업중단을 공시한 이후 2.97% 하락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날 3.11% 빠지면서 전날 사업철수 기대감에 올랐던 상승분을 반납했다. 영업이익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아웃도어 매출 비중이 적었기때문에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지지 않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연구원은 “휠라는 이미 주가에 반영이 됐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익개선에서 좋아지는 것은 맞지만 자체 성공브랜드가 없다는 점은 향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휠라코리아는 해외 로열티 실적은 좋지만 국내에서는 브랜드 노후 등 다른 요인에 의해 실적이부진했다”며 “휠라 브랜드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파, 밀레, 레드페이스, K2 등 아웃도어 전문브랜드는 비상장사가 대부분이다. 블랙야크가 지난 2013년부터 상장 얘기가 거론되고 있지만 올해도 깜깜무소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의지와 상관없이 업황이 좋지 않아 상장하기 어려운 시기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아웃도어 비중이 높은 영원무역홀딩스는 주가가 언더퍼폼하고 있다”며 “돌파구가 있지 않는 한 당분간 아웃도어 관련주들은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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