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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등록 :
2015-11-20 16:00

세계 디플레 우려…저성장 조짐 한국으로 번지나

세계 ‘디플레→저성장’ 우려감 점증
韓 57년 만에 물가상승률 0%대
저물가·G2리스크 우리경제 위협

세계경제가 디플레이션 우려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저유가를 중심으로 비에너지·귀금속 분야 등 국제 주요상품 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역대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 영향을 뺀 근원물가가 낮은 수준이 아니라 아직 디플레이션에 직면했다고 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미 유럽 2년 연속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이어가 디플레이션 징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고, 미국도 10월까지 평균 0.03% 오르는 데 그쳤다. 중국도 경기둔화로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세계 디플레이션 공포의 사정거리에 있다.

◇ 세계경제 ‘디플레→저성장’ 경고등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0월까지 -0.02%로 2년 연속 마이너스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9%의 상승을 보인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 2013년부터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0.2%로 곤두박질 쳤다.

미국도 1~10월 평균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0.03% 올라 2008년 금융위기(0.1%) 이후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0.97%), 싱가포르(-0.44%) 등도 0%를 벗어나지 못했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원자재 디플레이션도 세계경제의 디플레공포를 부추기고 있다.

세계은행의 ‘2015년 3분기 상품시장 전망’을 보면, 국제유가는 전분기 대비 17%, 비에너지 분야 5%, 귀금속 분야는 7%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18일(현재시간) 7년 만에 배럴당 30달러대에 진입했다. 석유, 구리, 석탄, 아연 등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원자재 가격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고,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소비자는 향후 추가적인 물가하락을 예상해 지갑을 닫고, 기업은 재고가 쌓여 생산이 줄어든다. 생산과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저성장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각국에서 일어나거나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추세로 나타나면, 세계경제와 무역이 뒷걸음질 치게 된다.

◇ 韓, 57년 만에 물가상승률 0%대…저물가·경기둔화 겹쳐 ‘위험’
우리나라는 아직 디플레이션이 아니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존재한다. 근거는 소비자물가가 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저유가 영향으로 유가영향을 뺀 근원물가는 10월 2.3%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다.

하지만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0%대로 떨어진다. 1958년 이후 57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한국투자증권 0.6%, 교보증권 0.7%로 내다봤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7%로 전망했다. 이는 물가안정목표(3±0.5%)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올해 10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 0.6%도 담뱃값 기여도(0.58%)를 제외하면 사실상 0%다.

10월 수출물가지수도 82.12로 지난 1986년 12월(81.38) 이후 최저치다. 한국은행은 저유가와 환율효과가 맞물려 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0%대 물가상승률에 G2리스크(중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인상), 경제성장 둔화까지 겹치면서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통화기금(IMF) 모리스 옵스펠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에 대비해 새로운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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