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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등록 :
2015-11-17 15:55

원자재값 끝없는 추락…韓 경제 ‘복병’

CRB 지수 184.77, 13년 만에 최저치
美 금리인상, 원자재 공급과잉 요인
물가상승률 0.6%, 저유가 효과 없어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 강세와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족 현상이 맞물린 탓이다.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원자재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유가 기조 장기화로 우리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40.35달러였다. 전 거래일보다 0.42달러 내린 가격으로 지난 4일 배럴당 45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하락세다.

원자재 시장 전체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로이터 코어 원자재(CRB) 지수는 13일 184.77로 2002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공급량이 떨어지지 않는 탓이다.

특히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환차익을 보기 위한 매물이 늘어나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아울러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이 본격적인 석유 증산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의한 생산능력 확대가 원자재 가격 하락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원 수출국을 비롯한 유럽, 중남미 지역 원자재 중개 기업들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파산설을 겪고 있는 세계최대규모 원자재 중개 기업 글렌코어의 부채는 1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호주 대형 자원회사인 리오틴토 역시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의 5분의1 수준에 그쳤으며 브라질 철광석 공급사 발레도 주가 급락과 채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유가 기조의 장기화는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한국 경제의 취약점으로 “글로벌 여건에 따른 성장세 하방압력과 일각에서 제기하는 저유가로 인한 디플레이션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1~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로 사실상 저유가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유가 하락은 물가와 금리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비용을 절감시켜 단기적으로 내수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의 물가와 금리가 이미 최저수준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내년 물가가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가운데 농산물가격이 상승하고 전세를 중심으로 주거비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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