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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빼는 롯데·면세업 박탈 SK···증시 ‘비상등’

방빼는 롯데·면세업 박탈 SK···증시 ‘비상등’

등록 2015.11.16 16:47

최은화

  기자

호텔롯데 상장 지연 가능성↑
롯데家 ‘형제의 난’ 주요 원인
SK네트웍스 폭락···21.65%↓
신평사, 면세점 관련 재평가 논의

신세계, 두산, 롯데, SK가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접전을 벌인 가운데 롯데는 월드타워점을 두산에게 뺏기고 SK는 면세점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 호텔롯데는 면세점이 기존 2개에서 소공동 1개점으로 축소되면서 내년 2월 상장 지연 가능성이 높아졌고, SK네트웍스는 주가 급락세를 기록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사진=롯데그룹 제공

◇호텔롯데, 상장 지연 가능성 ‘쑥’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 상장 예정이던 호텔롯데는 상장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호텔롯데의 매출 중에서 면세점 비중은 약 86%(2조1384억원)며, 이 중 월드타워점은 4280억원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률이 소공점보다 높다는 점에서 매출 타격이 예상돼 호텔롯데 상장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해 면세사업 총 매출의 3조9000억원, 전체 면세사업의 12%를 차지하는 월드타워를 잃게 되면서 실적 저하 우려가 높아졌다”며 “면세사업에 대한 적정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상장을 통한 순환출자 해소에 6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이라며 “내년부터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상장일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롯데호텔 상장에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한 만큼 문제없이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롯데그룹 측은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롯데가 월드타워점 면세점 사업권을 잃었지만 ‘투명한 롯데, 변화하는 기업 롯데’라는 대국민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월드타워점 탈락의 주요 원인으로 롯데가(家) ‘형제의 난’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12일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등 7곳에 대해 업무방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5.65%), 롯데제과(3.61%)를 비롯해 롯데하이마트(4.46%), 롯데손해보험(3.23%), 롯데푸드(1.44%), 롯데케미칼(0.66%) 등이 하락했다.

◇SK네트웍스, 면세업 반납에 비용증가 우려
워커힐 호텔 면세점 사업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SK네트웍스는 사업권 박탈에 따라 비상에 걸렸다.

SK네트웍스는 1992년에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약 23년 간 꾸준히 면세점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800억원을 투자해 확장 공사에 돌입하기도 했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면세점 사업권 반납을 통해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사업권 박탈은 2013년 법 개정 이후 기존 면세점 사업자가 사업권을 반납한 첫 사례”라며 “KT렌탈과 시내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실패하고 워커힐 호텔 면세권을 반납하는 등 소비재와 유통사업부 확장을 위한 노력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다만 SK네트웍스의 사업권 박탈이 SK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네트웍스에 SK그룹 내에서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SK네트웍스의 면세점 탈락에도 SK네트웍스를 제외한 다른 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네트웍스는 21.65%(1600원) 급락한 579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같은 시각 SK는 1.05%(2500)원 오른 24만1500원, SK이노베이션은 2.63%(3000원) 뛴 11만7000원, SK케미칼도 1.66%(1100원) 6만7500원, SK텔레콤은 0.65%(1500원) 증가한 23만3500원을 기록했다.

◇신평사, 재평가 논의 중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번 면세점 선정 결과에 따라 SK네트웍스, 호텔롯데 등을 비롯한 기업에 대해 조만간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현재 면세점 입찰과 관련한 이슈로 관련 연구원들이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신용평가는 호텔롯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또 SK네트웍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에 대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AA-(안정적)’로 평가한 상태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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