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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현금’ 소진한 정의선 부회장, 다음 행보는?

‘보유현금’ 소진한 정의선 부회장, 다음 행보는?

등록 2015.11.11 16:17

강길홍

  기자

현대차 지분 잇달아 매입하면 8000억원가량 현금 사용해보유현금 1조원 대부분 사용···계열사 보유주식 활용 전망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잇달아 매입하면서 보유현금 대부분을 소진함에 따라 다음 승계작업 방법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해 1조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근 현대차 주식을 매입하는데 약 8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현대차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앞으로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나 증여 등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정 부회장은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 활용법을 찾아 나설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전날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184만여주를 매입했다.

거래 가격은 이날 종가인 주당 16만2500원으로 정 부회장은 총 2999억9937만원을 사용했다.

이에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316만4550주를 매입한 바 있다.

당시 거래 역시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주당 가격은 15만8000원으로 매매대금은 총 4999억9890만원이었다.

이로써 기존에 현대차 주식 6445주(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던 정 부회장의 주식 수는 단숨에 501만7145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2.28%로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정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현금 1조원가량 가운데 8000억원을 사용하면서 보유현금 대부분을 소진한 상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보유하고 있던 이노션과 현대글로비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 1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은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정 부회장의 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가운데 한 회사의 지분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이들 세 회사 가운데 기아차 지분 1.74% 외에는 의미 있는 지분을 보유하지 못했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승계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대차가 중심에 서게 됐다.

정 부회장이 최근 현대차 지분을 연이어 매입하면서 세 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율을 확보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보유현금 대부분을 사용한 정 부회장의 다음 경영권 승계 작업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23.29%), 현대엔지니어링(11.72%), 이노션(10%), 현대오토에버(9.47%) 등의 계열사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분의 가치는 3조원가량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 현대모비스, 현대건설과 합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7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따라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게 되면 현대차에 대한 정 부회장의 지배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정몽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지분 5.17%를 증여받을 경우 정 부회장이 사실상 현대차의 지배주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합병하면 지분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정 부회장은 지분 매각으로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고 이 자금은 증여세를 납부하거나 추가적인 지분 매입에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정 부회장의 현대차 주식 매입도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지분 일부를 처분해 확보해 둔 자금을 활용한 것과 마찬가지다.

한편 현대차 측은 정 부회장의 이번 주식 매입은 경영권 승계 작업이 아닌 순수하게 안정적 경영과 주주 가치 훼손 방지를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주식 처분에 나선 가운데 이 지분이 제3자에게 넘어갈 경우 자칫 안정적인 경영을 위협받을 수 있어 정 부회장이 매입했다는 것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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