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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장악한 쌍용양회 채권단, 매각 준비에 속도···인수전 향방은?

이사회 장악한 쌍용양회 채권단, 매각 준비에 속도···인수전 향방은?

등록 2015.11.08 07:17

수정 2015.11.08 09:31

차재서

  기자

이사회 통해 윤재민 공동대표 선임···태평양시멘트 소송, 과징금 등은 과제

이사회 장악한 쌍용양회 채권단, 매각 준비에 속도···인수전 향방은? 기사의 사진


쌍용양회 채권단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앞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인수전이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지난 5일 임시 이사회를 갖고 윤재민 사내이사를 이사회 의장 겸 공동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그간 쌍용양회는 2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지분율 32.36%) 측에서 임명한 야마시타 유타카 회장과 이윤호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야마시타 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나고 윤재민 신임대표가 이윤호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됐다.

윤 신임 공동대표는 채권단 측 인사로 전해졌다. 그는 1987년 산업은행에 입사한 이래 트레이딩센터장과 여신심사센터장 등을 맡아봤으며 2012년 쌍용양회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양회의 이 같은 변화에는 공개매각을 진행 중인 채권단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갖고 이사수를 14명으로 늘리는 한편 윤 신임대표 등을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이사진 내 우호세력을 늘려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이에 앞서 태평양시멘트는 채권단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되고 말았다. 결국 채권단이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면서 매각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양회 매각을 주관하는 산업은행 등은 이달 예비실사를 거쳐 오는 12월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말 마감한 인수의향서(LOI) 접수에는 한일시멘트·라파즈한라시멘트를 비롯해 유진기업과 한앤컴퍼니 등 6~7곳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쌍용양회 지분(46.83%·경영권 포함)로 매각 가격은 최소 75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다만 동양시멘트 인수전과 같은 흥행 양상이 재연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고배를 마신 업체들이 대거 인수의향을 드러내긴 했지만 태평양시멘트와의 불편한 관계로 인해 본입찰까지 완주하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게다가 태평양시멘트는 현재 법원에 쌍용양회 우선매수권이 유효하다는 지위를 확인하는 본안소송을 제기했으며 12월초에는 첫 공판이 열린다.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새 주인이 소송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각 업체에 시멘트 가격 담합에 대한 과징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인수전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우선 현재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 중에는 이사회 소속인 한앤컴퍼니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0%의 지분을 보유한 이 회사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경우 나머지 36%만 인수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한앤컴퍼니가 인수에 실패한다하더라도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면 3배에 가까운 차익을 낼 수 있어 손해가 없다. 때문에 이 회사는 태평양시멘트와의 갈등 관계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양회 인수전은 변수가 많아 동양시멘트 때와는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쌍용양회의 시장점유율과 시멘트·레미콘 업계의 판세 변화 등을 고려한다면 업체들이 인수를 쉽게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쌍용양회는 2014년 출하량 기준 점유율 19.8%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운·자원개발·정보통신·레미콘 등 7개의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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