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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뒷심···신성장사업 성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뒷심···신성장사업 성과

등록 2015.11.06 08:09

차재서

  기자

수처리 사업서 첫 대규모 수주···전기차 배터리는 테슬라와 공급 계약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주도해 온 신성장 사업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저성장 우려와 유가하락 등 위험요인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화학이 비석유화학 부문을 버팀목으로 실적 행진을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이집트 등 전세계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RO필터 단독공급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수처리 사업에서 첫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이에 LG화학은 청주공장에서 생산한 해수담수화 RO필터 1만7000여개를 내년말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규모는 800만달러에 달하며 이미 지난달말에는 초도 제품을 출하하기도 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9월 상업생산에 돌입한 청주 RO필터 전용공장이 한 달여 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 2014년 수처리 사업에 뛰어든 LG화학은 산업용수용과 가정용 필터 제조기술의 자체 개발에 성공했으며 관련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역삼투압 성능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렸고 99.85% 제거율의 염분 제거 성능을 구현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와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복수의 해외 매체는 이 같은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 제품이 적용되는 모델은 ‘로드스터’다. 지난 2010년 테슬라가 출시한 첫 전기차 모델이다. 2012년 단종된 후 신차 생산은 중단됐지만 테슬라는 로드스터 오너에게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록 신형이 아닌 구형 모델에 대한 계약이지만 그간 파나소닉이 독점했던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서 LG화학의 입지가 공고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달 27일 중국 난징의 배터리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중국으로 이어지는 3각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연 18만대의 전기차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도 갖췄다.

향후에는 중국 신공장에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유럽에도 생산기지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수 부회장은 2012년 12월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이후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데 신경을 기울여왔다. 또한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듬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에도 국내외 경영환경을 반영해 신사업에는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그 결과 LG화학의 비석유화학 부문의 실적기여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올 3분기의 경우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남경 편광판 라인 물량 증대에 힘입어 매출액 7103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기록했고 전지부문도 매출액 7689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전지 부문의 실적 개선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매출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만 900억원을 웃돌았고 올해는 총 9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실폭도 점차 줄어들면서 2016년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화업계의 경영환경 변화로 각 업체가 신성장 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만큼 충실히 대비해 온 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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