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 긴축 돌입···컨테이너서선 등 상선 발주 줄어들 전망대우조선에 옵션 계약 취소되는 등 영향···해양플랜트 악재에 ‘엎친 데 덮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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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의 2만1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뉴스웨이DB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발주사들의 일방적인 계약 취소로 최악의 실적부진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로 여겨졌던 상선분야에서도 계약취소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가 대우조선에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계약을 취소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조선업계가 화들짝 놀랐다.
머스크는 “심각한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컨테이너 화물 운반에 종사하는 지상 인력 2만3000명 중 4000명을 줄이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구매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곳이 대우조선해양이었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 머스크로부터 1만963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총 18억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해양플랜트로 휘청거리고 있는 대우조선이 믿을 구석으로 삼았던 상선 부문에서도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곧바로 실제 계약한 선박이 아닌 옵션 취소한 것이라고 공식 해명하면서 다행이 헤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대우조선은 머스크와 11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동일 사양의 선박 6척을 추가 계약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 받았다.
그런데 머스크 측이 이 옵션(6척)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기존에 계약 완료된 11척은 그대로 건조한다는 것이 대우조선의 설명이다.
또한 대우조선은 옵션 6척은 계약이 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당사 수주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당사 실적에도 전혀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가 긴축에 들어간 만큼 상선 발주량이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해 조선업계가 보릿고개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로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상선을 통해 손실을 보전하고 있는 조선업계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양플랜트 발주 취소도 잇따르면서 조선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은 발주사가 갑작스럽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3분기 실적을 적자를 정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선3사가 모두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당초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 영업이익 846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지만,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PDC)이 드릴십 건조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하면서 대손충당금 946억원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흑자에서 100억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도 노르웨이 프레드 올센 에너지가 반잠수식 시추선의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3분기 영업손실을 당초 6784억원에서 8976억원으로 정정했다. 당초 추정치보다 32.3%나 손실 폭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발주사들이 설계변경을 요구하며 고의적으로 인도를 지연하다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에 계약서에 이 같은 조항이 포함돼 있어 국내 조선사가 손을 놓고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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