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서 기자
등록 :
2015-11-04 16:46

‘장세주 공백’ 동국제강, 브라질 제철소 사업에 차질

프로젝트 주도하던 장 회장의 공백으로 동력 상실했다는 평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뉴스웨이 DB


동국제강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브라질 CSP 제철소 사업이 지연됐다.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장세주 회장의 부재로 추진 동력이 약해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동국제강은 공식자료를 통해 브라질 CSP 제철소의 고로 가동이 2016년 2분기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동국제강과 포스코·발레(VALE)의 합작사인 CSP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최근 브라질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등 CSP 대주단에 통보했다. 당초 CSP는 브라질 제철소의 고로를 올 12월말 시운전 할 예정이었다.

가동이 지연된 배경에는 공사 현장에서 노동 환경과 행정 절차 등이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진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브라질 주정부가 건설을 약속한 철광석 하역 시스템(하역기·파이프 컨베이어 등), 슬래브 운송 도로, 교량 등 인프라 건설이 계획보다 10% 정도 뒤쳐져 있어 적어도 3개월의 추가 공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동국제강 측은 “오랜 기간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차질이 생기게 됐다”면서 “상황을 반영해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CSP 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州)에 연산 300만톤 규모로 건설 중이다. 총 54억6000만달러가 투입되는 브라질 북동부지역 최대 외자 유치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05년 세아라주정부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약 10년간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2년부터는 포스코건설이 시공(EPC)을 맡았으며 10월말 현재 종합공정률은 95.7%다. 계획했던 것보다 평균 3.7%p 정도 뒤쳐져 있다.

CSP 측은 공장 건설 공정을 따라잡기 위해 공사를 강행할 수는 있지만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공장이 원활히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프로젝트를 기획 단계부터 주도해 온 장세주 회장이 자리를 비운 것이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에는 장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프로젝트를 위한 장기대출 계약이 약 한 달 정도 지연되기도 했다.

또한 브라질 정부가 책임지고 있는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도 지연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율할 인물이 필요한데 프로젝트를 이끌던 장 회장이 없는 만큼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3개월이 연기되긴 했지만 인프라 구축이 또 다시 지연된다면 재차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동국제강은 브라질 제철소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약 160만톤의 슬래브를 조달해 후판 공장에 투입함으로써 일관 사업화를 완성하고 가격 경쟁력을 비롯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계획보다 늦춰진 만큼 동국제강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의 검찰 수사와 구속에 따른 공백으로 장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브라질 제철소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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