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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産銀 지원으로 부활 날갯짓···자구계획 핵심은?

대우조선, 産銀 지원으로 부활 날갯짓···자구계획 핵심은?

등록 2015.10.29 16:37

강길홍

  기자

채권단 4조2000억원 지원 확정···유상증자·신규대출 등 실행할 듯대우조선, 자체적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1조8000억원 확보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절대적···“뼈를 깎는 자구노력 기울이겠다”

대우조선, 産銀 지원으로 부활 날갯짓···자구계획 핵심은? 기사의 사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지원을 확정한 가운데 대우조선이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산은은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 결과 최대 3조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산은은 “해양플랜트의 추가적인 공정 지연과 원가 증가, 드릴십 건조계약 취소 등으로 선박건조 관련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은은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내년 상반기 부족자금이 4조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자금지원은 신규출자와 신규대출 방식 등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2016년 말 500% 이하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채권단 지원에 따라 대우조선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이행해야 한다. 먼저 인력과 조직은 향후 최적의 생산 규모 및 선박 포트폴리오에 부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특히 대우조선 부실의 원인이 된 해양플랜트 사업은 현재 50% 이상에서 40%대로 축소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양플랜트로 인한 리스크의 확산을 방지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 지원과 별도로 자체적으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통해 총 1조8500억원도 확보할 계획이다.

먼저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전량 매각해 약 7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마곡지구 토지(2000억원), 본사 사옥(1600억원), 당산 사옥(400억원), FLC 지분 100%(445억원) 등을 비롯해 보유주식과 기타부동산을 모두 매각했을 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다.

또한 향후 3년간 인적 쇄신, 저비용고효율 구조로의 개선, 직접경비 및 자재비 절감, 공정 준수를 통한 지연배상금 축소 등으로 1조1000억원 이상의 손익 개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노조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 경영정상화작업이 종료될 때까지 임금동결을 수용하고 쟁의행지를 금지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한 상황이다.

이밖에 대우망갈리아, 드윈드 등의 해외 자회사는 매각·청산 등의 방법으로 신속히 정리할 예정이다. 대우망갈리아는 이미 신규수주를 중단한 상태로 현재 수주한 일감을 마무리하면 정리작업이 시작된다. 드윈드도 매각 준비 작업 중이다.

에프엘씨, 대우조선해양건설, DK마리타임 등의 비핵심 국내 자회사도 매각 등의 방법으로 최대한 빨리 정리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원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대우조선이 STX조선해양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은 실사 결과 법정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국민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김에 따라 4조5000억원에 이른 자율협약만 실시했다. 하지만 2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자본잠식 상태로 좀처럼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 역시 자율협약 등을 체결하지 않고 자금지원만 이뤄질 경우 오히려 금융기관의 동반부실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산은도 이 같은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산은은 “자율협약(워크아웃)시 회사의 경영 리스크는 증가하는 반면 채권은행의 협조 체제 유지는 쉽지 않아 원활한 정상화 추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우조선의 국민경제적 중요성,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 유지 필요성, 향후 경영정상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재무적인 지원 방안을 실행해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부산·울산·경남 지역내총생산(GRDP)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고용인력은 직영 1만3000명을 포함해 4만명 이상에 달하며, 100여개의 사외 협력업체와 1000여개의 기자재 구매업체가 대우조선과 거래하고 있기도 하다.

결국 채권단도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고용 및 협력업체를 유지하는 수출 기업으로서 도산 시 국민경제에 막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하기 때문에 긴급히 자금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자금지원을 잘 받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서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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